“체계적인 노후 엘리베이터 관리 시스템 구축하고 교체 계획 확대해야”

소영철 서울시의원이 행정사무감사에서 질의 하고 있다. 사진=서울시의회
소영철 서울시의원이 행정사무감사에서 질의 하고 있다. 사진=서울시의회

[비즈월드] 서울 지하철 1~8호선 역사에 설치된 엘리베이터의 절반 이상이 곧 내구연한을 초과할 예정인 가운데, 엘리베이터 기능 저하로 발생한 멈춤, 갇힘 현상이 올해에만 53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특별시의회 교통위원회 소영철(국민의힘·마포2) 의원이 서울교통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 1~8호선 역사에 설치된 엘리베이터 836대 중 441대(52.5%)가 2년 내 법정 내구연한을 초과할 예정이다.

올해 10월 기준, 이미 내구연한을 넘은 엘리베이터가 46대이고, 올해 말까지 58대, 2024년 252대, 2025년 131대씩 기한이 도래한다.

노후 엘리베이터가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엘리베이터 멈춤, 승객 갇힘, 연기 발생 등 기능 저하로 발생한 고장 등은 2020년 21건, 2021년 20건, 2022년 41건, 2023년 10월 53건으로 꾸준히 늘었다.

실제로 올해 9월 22일에는 2호선 선릉역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멈추면서 소방관이 문을 강제로 열고 승객 3명을 구조하는 등 관련 119 출동도 빈번하다. 해당 엘리베이터는 2003년 개통해 올해로 내구연한을 초과한 기기였다.

엘리베이터 노후화가 급격히 진행하며 관련 사건 사고도 늘고 있지만 교체 작업은 미진하다. 최근 5년 동안 노후 엘리베이터 교체 실적은 6억6000만원을 들여 9대를 바꾼 것이 전부이고, 제어반만 교체하는 부분 개량도 해마다 줄어 올해엔 1건에 그쳤다.

소영철 의원은 “서울교통공사는 향후 16억9000만원씩 투입해 해마다 13대를 교체하겠다는 계획이다”라며 “1~2년 안에 내구연한이 도래할 노후 엘리베이터 규모를 고려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지만, 이마저도 재정난을 겪는 공사의 여건상 줄어들 공산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 의원은 “대형 안전사고를 겪고도 교체 물량에 여전히 허덕이고 있는 ‘에스컬레이터 사태’를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며 “노후 엘리베이터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교체 계획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비즈월드=손진석 기자 / son76153@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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