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현대엔지니어링·GS건설 등 국내 모듈러 시장 강세
단독·초고층 등 모듈러 전략 세우고 관련 특허 확보전 돌입

DL이앤씨가 시공한 모듈러 주택단지(왼쪽)와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한 고층 모듈러 주택. 사진=각 사
DL이앤씨가 시공한 모듈러 주택단지(왼쪽)와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한 고층 모듈러 주택. 사진=각 사

[비즈월드]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모듈러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특허 경쟁을 벌이고 있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의 미래 먹거리이자 신사업인 모듈러 건축의 성과가 하나둘 가시화되고 있다. 

DL이앤씨·현대엔지니어링·GS건설 등 3개 사가 국내 모듈러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이들의 모듈러 시장 경쟁력 원천은 특허 기술인 것으로 확인됐다.

먼저 DL이앤씨는 지난 2017년부터 모듈러 기술개발을 추진해 현재 40여건에 이르는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주목되는 기술은 자동화 생산이 가능하고 용접 공정도 필요 없는 ‘모듈러 유닛’(▲하단에 관련 기사)과 모듈러 유닛을 단순 적재하는 것만으로 상하부를 결합할 수 있는 ‘끼움 결합형 모듈러 구조물’(▲하단에 관련 기사)이다.

DL이앤씨는 최근 국내 최초의 ‘모듈러 주택단지’를 준공하며 주목받았다. 전남 구례군 산동면에 조성한 모듈러 주택단지는 연면적 2347.63㎡ 부지에 다락방을 포함한 지상 1층 단독주택(전용면적 74㎡) 26가구 규모다.

DL이앤씨가 시공한 구례 모듈러 주택. 사진=DL이앤씨
DL이앤씨가 시공한 구례 모듈러 주택. 사진=DL이앤씨

구례 모듈러 주택단지는 총 11개의 철골 모듈러 유닛을 조합해 하나의 주택을 만드는 방식으로 지어졌다. 모듈러 건물이지만 완벽한 단독주택을 구현해 넓은 평면을 살렸다. 각각의 주택은 방 3개, 화장실 2개, 주방, 거실, 다락, 세탁실, 베란다 등을 갖췄다.

이 단지에도 회사의 특허 기술인 ▲유닛 조합 설계 ▲무용접 커넥터 ▲무하지 외장 접합 시스템 등이 적용됐다. 이 기술을 통해 생산성을 기존 모듈러 주택 대비 125% 개선했다는 설명이다.

DL이앤씨는 앞으로도 모듈러 관련 기술개발에 열중하며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모듈러 유닛을 마음대로 골라 원하는 평면을 계획할 수 있는 ‘멀티 커넥션 기술’과 모듈러 건물을 빠르고 안정적으로 해체한 뒤 새로운 장소에서 재설치가 가능한 ‘기초-유닛 해체 기술’ 개발에 나선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한 13층의 ‘용인 영덕 경기행복주택’. 사진=현대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한 13층의 ‘용인 영덕 경기행복주택’. 사진=현대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은 ‘고층 모듈러 주택시장’에 집중하고 관련 특허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주택 수요자들이 원하는 중·대형 평수의 고층 모듈러 주택을 건설하기 위한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목표는 20층 이상의 고층 모듈러 아파트 건설이다. 이 목표 실현을 위한 현대엔지니어링의 모듈러 특허는 9월 기준 등록 13건, 출원 4건 등인 것으로 확인됐다.

주목되는 특허 기술은 하중의 크기에 따라 기둥을 확장할 수 있는 ‘확장형 기둥 구조를 갖는 모듈러 유닛’(▲하단에 관련 기사)과 모듈러 유닛 사이를 완벽하게 메꿀 수 있는 ‘외벽 조인트 슬라이딩 수평 접합부 구조’(▲하단에 관련 기사)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6월 국내 최고층 모듈러 주택을 준공하는 역사를 썼다. 13층, 106가구의 ‘용인 영덕 경기행복주택’ 준공에 성공했다. 서울주택도시공사가 발주한 12층의 ‘가리봉 옛 시장부지 복합화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도 모듈러 건축으로 짓는다.

GS건설 용인기술연구소에 설치된 스틸모듈러 시제품. 사진=GS건설
GS건설 용인기술연구소에 설치된 스틸모듈러 시제품. 사진=GS건설

GS건설(대표 임병용)은 자회사 자이가이스트를 통해 진출한 목조 모듈러 주택에 특허 기술을 적용하며 시장 경쟁력을 높였다. 회사가 보유한 3시간 내화뿜칠 특허 기술을 공정에 적용해 안전성을 확보했다.

안정적으로 모듈러 건물을 짓기 위해서는 건물이 화재에 무너지지 않을 내화 기술과 각각의 모듈을 연결하는 기술이 중요하다. GS건설은 모듈러 방식으로 건축물을 시공하면서도 현장 시공 건축물에 비견할 수 있는 내화·방음·방진 성능을 가진 ‘모듈러 시공법’(▲하단에 관련 기사)을 개발했다. 자이가이스트에 적용된 특허가 바로 이 기술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모듈러 시장에 뛰어든 건설사들이 사업 성공의 열쇠가 될 특허 기술 개발과 상용화로 미래 건설의 문을 열어가고 있다”며 “건설의 패러다임을 뒤바꿀 모듈러 시장과 기술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비즈월드=나영찬 기자 / na@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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