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대기업 '상위권' … 중소형사·바이오벤처 '하위권' 양극화 뚜렷
ESG경영 수출·투자 유치시 주요 지표화 추세…중소업체 대응책 시급

2023년 ESG 통합등급. 자료=한국ESG기준원 재편집
2023년 제약바이오 ESG 통합등급별 기업 목록. 자료=한국ESG기준원 재편집

[비즈월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올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성적이 엇갈렸다. 대형 제약사와 대기업의 성적은 우수한 편이었고 중소 제약사나 바이오벤처 대부분이 하위권에 머물렀다. 다만 C등급 이하를 받은 기업이 50여곳에 달해 일각에선 업계 전반으로 ESG 경영이 여전히 뿌리내리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1일 한국ESG기준원(KCGS)이 발표한 ‘2023년 ESG 평가 및 등급’에 따르면 제약바이오 기업 중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케미칼만이 ESG 통합 A+(매우우수) 등급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환경 A등급, 사회 A등급, 지배구조 A+등급을 받았다. SK케미칼은 환경 A+등급, 사회 A+등급, 지배구조 A등급을 획득했다.

A(우수) 등급을 받은 제약바이오 기업은 LG화학,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팜, 동아쏘시오홀딩스, 동아ST, 유한양행, 일동홀딩스, 한독, HK이노엔, 에스티팜 등으로 나타났다.

B+등급에는 JW중외제약, JW생명과학, JW홀딩스, 경보제약, GC녹십자, 녹십자홀딩스, 대웅, 대웅제약, 보령, 부광약품, 서흥, 영진약품, 일동제약, 종근당, 종근당바이오, 종근당홀딩스, 한미사이언스, 한미약품, 씨젠 등이 속했다. 

B등급은 대원제약, 셀트리온, 한국유나이티드제약, 한올바이오파마, 환인제약, HLB생명과학, 아미코젠, 지씨셀, 케어젠, 파마리서치, 휴온스, 휴젤 등이 받았다.

이어 C등급 기업은 삼일제약, 일양약품, 제일약품, 현대약품, CJ바이오사이언스, 동국제약, 에이비엘바이오, 엘앤씨바이오, 차바이오텍, HLB, 신라젠, 알테오젠, 코오롱생명과학, 이오플로우, 삼진제약, 국제약품, 동성제약, 메드팩토, 레고켐바이오, 광동제약, 이연제약, 일성신약, 하나제약, 셀트리온헬스케어, 코미팜, 헬릭스미스 등이다.

D등급에는 덴티움, 신풍제약, 에스디바이오센서,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웰바이오텍, 진원생명과학, 팜젠사이언스, 메지온, 삼천당제약, 셀리버리, 엔케이맥스, 현대바이오, 카나리아바이오, 오스코텍, 셀트리온제약, 인바이오젠, HLB글로벌, 쎌마테라퓨틱스, 오리엔트바이오, 제넥신, 젬백스, 에스티큐브, 바이오니아, 메디톡스, 유유제약, 에이프로젠, 삼성제약 등이 포함됐다.

KCGS는 국내 상장사를 대상으로 매년 ESG 경영을 종합 평가해 7개 등급(S, A+, A, B+, B, C, D)을 부여한다. 올해는 총 1049개 기업이 평가됐으며 이중 상장사는 987개, 비상장사는 62개다. 

평가 대상 전체에서 A+ 등급을 받은 기업은 19곳이다. 비율로 따지면 제약바이오 부문 기업은 10%에 불과했으며 D등급을 받은 전체 기업 255곳 중 제약바이오 기업은 36곳으로 14%가 해당했다.

일부 기업을 제외하고 역사가 깊은 전통 제약사와 대기업 등은 ESG 성적이 준수했지만 상당수 중소 제약사나 바이오벤처 등은 하위권 성적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이에 제약바이오업계 ESG 경영에도 양극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 간 세계 각국의 ESG 관련 정책·규제 시행이 본격화되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 역시 ESG 전담조직 신설, 컨설팅·평가기관 진단 등을 통해 속도를 내고 있지만 업계 전반으로는 아직 취약한 게 사실"이라며 "사실 중소형 기업의 경우 ESG 경영에 대한 오너의 인식이 부족한 경우가 많고 생산시설 개선, 사회공헌활동 등에 들어가는 비용이 부담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규모가 작으면 기업의 이익·지배구조가 ESG 경영에 적극 동참하기 어렵다는 건 알지만 이제 ESG경영이 수출과 CDMO(위탁개발생산) 등의 사업은 물론 해외 투자자 유치의 주요 지표화 되고 있어 중소형 기업이라도 대응책을 신속하게 마련하지 않으면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즈월드=김미진 기자 / kmj44@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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