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 지분 이외에 추가 확보, 내년 2월 완전 자회사 편입
연우 펌프형 용기 최초 국산화, 지재권만 865건
아모레·LG생건 등 주요 고객사 확보 기대도

한국콜마가 화장품 용기 업체인 ‘연우’를 내년 2월 중으로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다. 사진=연우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한국콜마가 화장품 용기 업체인 ‘연우’를 내년 2월 중으로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다. 사진=연우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비즈월드] 한국콜마(대표 최현규)가 화장품 용기 업체인 ‘연우’를 내년 2월 중으로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다. 이번 인수 건으로 패키징까지 자체 제조에 나서면서 화장품 관련 연구개발(R&D) 역량으로 독점적인 지위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콜마는 지난 19일 코스닥에 상장된 연우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을 결정했다. 지난해 7월 연우의 지분 55%를 사들인 지 약 1년 만에 내린 결정이다.

이번 절차는 공개 매수가 아닌 주식교환 방식으로 내년 2월 14일까지 나머지 보유량을 전량 확보하게 된다. 공개된 교환 비율은 1대 0.2915837 다. 연우 주식 3주를 가진 주주에게 한국콜마 주식 약 1주를 주는 셈이다. 절차를 완료하면 연우는 상장 폐지된다.

연우는 지난 1983년 ‘연우산업’으로 시작해 올해 40주년을 맞았다. 지난 1990년 펌프식 디스펜서를 업계 최초로 국산화하고 1994년 연우로 법인을 설립했다. 이후 2015년에 코스닥시장에 상장돼 현재까지 용기 개발과 판매 그리고 수출입 사업을 전개하는 등 안정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주요 제품으로는 펌프형, 튜브형, 견본용 용기가 있다. 핵심 상품은 펌프형 제품으로 올해 상반기를 기준으로 매출 구성비는 펌프형 790억원(69.5%) ▲튜브형 214억원(18.8%) ▲견본용 100억원(8.8%) 등 총 1104억원이다.

화장품 용기 업체 연우는 올해 6월 기준 국내외 지식재산권을 총 865건 확보하고 있다. 사진=금융감독원
화장품 용기 업체 연우는 올해 6월 기준 국내외 지식재산권을 총 865건 확보하고 있다. 사진=금융감독원

특히 연우는 지식재산권으로 독점적인 위치에 있는 기업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6월까지 연우의 국내외 지식재산권은 총 865건에 이른다. 국내로 한정해도 특허권 131건, 디자인권 192건, 상표권 7건으로 총 330건이다. 등록 건은 평균 10년 이상의 배타적인 사용권을 다수 확보하고 있다.

앞서 연우와 같이 한국콜마도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로 다양한 특허를 등록하고 출원하고 있다. 회사 측은 올해 9월까지 확보한 향료, 화장료 등 특허와 출원 건이 256개라고 공개했다. 이는 매달 평균 28건의 지식재산권을 확보하는 수준이다.

여기에 연우가 화장품 패키징 사업 부문에 힘을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연우는 연구개발조직은 매년 약 100건 이상의 제품화 가능한 아이디어를 생산하고 있다. 그중 20% 이상을 실제 제품화해 고객에게 선보이고 있다.

그중에서도 연우가 확보한 친환경 설루션 부문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연우는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용기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펌프 쪽은 올레핀 계열 소재를 사용하고 용기 역시 단일 소재로 제작하는 등 복합소재 사용을 최소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연우가 국내 대형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연우는 올해 상반기를 기준으로 연우의 국내 주요 고객사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다. 자사 전체 매출의 약 22.6%를 차지하고 있다.

앞으로 한국콜마가 R&D 역량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시장 지배력을 높일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한국콜마는 매년 매출액의 약 7%를 R&D에 투자하며 잠재력이 큰 기술을 개발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번 연우 자회사 편입으로 친환경 용기 기술 등 R&D 협업으로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비즈월드=차혜린 기자 / chadori95@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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