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건설·SK에코플랜트·포스코이앤씨 등 대규모 프로젝트 추진
해상풍력 사업 본격 추진되며 새 수익구조로 자리 잡을 기대감↑

2조5000억원이 투입돼 400㎿급 규모로 조성될 ‘신안우이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조감도. 한화 건설부문이 주관사로 참여한다. 조감도=한화 건설부문
2조5000억원이 투입돼 400㎿급 규모로 조성될 ‘신안우이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조감도. 한화 건설부문이 주관사로 참여한다. 조감도=한화 건설부문

[비즈월드] 건설사들의 새 먹거리 ‘해상풍력’ 사업에 속도가 붙는다.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이 신사업으로 택하고 기술 개발·인력 확보에 열중해 온 해상풍력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고 있다. 해상풍력이 업계의 새로운 수익사업으로 자리잡을 기대감도 커진다.

현재 한화 건설부문, SK에코플랜트, 포스코이앤씨 등 대형사들이 국내 최대·세계 최대 타이틀을 거머쥔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업계에서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먼저 한화 건설부문(대표 김승모)은 총사업비 2조5000억원이 투입돼 400㎿급 규모로 조성될 ‘신안우이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10일 서울 용산구 신안우이 프로젝트 합동사무소에서 실시설계 용역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

이 프로젝트는 국내 기업이 주도하는 최초의 대형 해상풍력 사업으로 한화 건설부문이 주관사로 참여한다. 전남 신안군 우이도 남동쪽 해역에 400㎿급 해상풍력 단지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이는 지난해 기준 국내 해상풍력 발전설비 누적 설비용량인 124㎿의 3배가 넘는 규모다. 앞으로 공유수면 점용·사용 허가와 실시계획 승인을 받고 내년 하반기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화 건설부문은 이 같은 풍력 사업을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풍력 사업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개발·운영·투자까지 주관하는 밸류체인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국내 첫 유틸리티 규모(Utility Scale) 해상풍력 프로젝트인 ‘안마해상풍력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개요도=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는 국내 첫 유틸리티 규모(Utility Scale) 해상풍력 프로젝트인 ‘안마해상풍력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개요도=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대표 박경일)는 국내 첫 유틸리티 규모(Utility Scale) 해상풍력 프로젝트인 ‘안마해상풍력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지난달 25일 안마해상풍력이 발주한 ‘해상풍력 운송·설치 사업’을 수주하고 우선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안마해상풍력은 한반도 서남 해안에서 서쪽으로 약 40㎞ 떨어진 전남 영광군 안마도 인근에 532㎿ 규모의 해상풍력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내년 상반기 착공 예정이다. 우리나라 기업이 500㎿급 해상풍력 운송·설치 사업(T&I)을 수행하는 것은 이번이 국내외를 통틀어 최초다.

SK에코플랜트는 지상에서 제작된 해상풍력 구조물인 재킷(Jacket) 38기를 해상으로 운송해 바다에 고정·설치하는 사업을 수행한다. 14㎿급 풍력 터빈과 블레이드를 지탱하기 위한 재킷의 높이는 최대 74m, 무게는 최대 1850t(톤)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포스코이앤씨는 세계 최대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사업인 ‘울산 반딧불이’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조감도=포스코이앤씨
포스코이앤씨는 세계 최대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사업인 ‘울산 반딧불이’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조감도=포스코이앤씨

포스코이앤씨(대표 한성희)는 세계 최대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사업인 ‘울산 반딧불이’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지난 8월 글로벌 해상풍력 기업인 노르웨이 에퀴노르(Equinor)와 울산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울산 반딧불이 프로젝트는 울산항에서 70㎞ 떨어진 해수면에 750㎿ 규모의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이는 울산 전체 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포스코이앤씨는 이 프로젝트를 위해 지난 1월부터 육상 송전선로 개념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건설업의 한계에서 벗어나 해상풍력과 같은 친환경·신재생 사업을 차세대 미래성장 산업으로 선정하고 기술 개발·인력 확보에 열중하고 있다. 이번 에퀴노르와의 협력을 통해 해상풍력 사업에 새로운 변곡점을 만들어 낸다는 구상이다.

현대엔지니어링(대표 홍현성)도 대규모 해상풍력 사업을 추진한다. 앞서 언급된 SK에코플랜트, 포스코이앤씨를 비롯해 에퀴노르 코리아, LG화학과 ‘제주 추자도 인근 해상풍력 발전사업 공동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지난 8월 말 체결했다.

앞으로 현대엔지니어링을 비롯한 5개 기업은 각 1.5GW 규모인 ‘후풍 프로젝트’(고정식·부유식 혼합)와 ‘추진 프로젝트’(고정식)에 협력한다. 후풍은 제주 추자도에서 서쪽으로 10~30㎞ 떨어진 지점에서, 추진은 제주 추자도에서 동쪽으로 10~20㎞ 떨어진 지점에서 추진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건설사들이 수익구조 다각화와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해 해상풍력과 같은 친환경 신사업에서 활로를 열고 있다”며 “대형 해상풍력 프로젝트가 본격 추진될 전망인 만큼 수익구조에서의 비중도 점차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월드=나영찬 기자 / na@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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