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최근 아프리카 의료기기 시장의 특성과 우리 기업의 진출 기회를 제시한 ‘아프리카 의료기기 시장동향과 우리기업 진출전략’을 발간했다. 표=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제공

전 세계적으로 수출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는 품목 가운데 하나가 의료기기입니다. 이미 미국·독일·일본 등 의료 선진국들을 해당 업체들을 물밑 지원하며 수출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국내 의료기기 업체들이 판매 시장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바로 검은대륙 아프라카가 공략 대상입니다.

아프리카의 의료 인프라는 타 지역에 비해 낙후되어 있습니다. 빈곤층의 의료 혜택도 저조합니다. TV에서 방영되는 기부 요청 CF를 보면 상당수 굶주린 아프라카의 유아들이 등장합니다. 기부 문화의 확산도 중요하지만 아프리카 각국 정부에서 추진하는 의료 시스템의 구축이 더욱 절실합니다. 그들이 의료 부문 재정 투자를 늘리는 이유입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사장 권평오, 이하 KOTRA)는 최근 아프리카 의료기기 시장의 특성과 우리 기업의 진출 기회를 제시한 ‘아프리카 의료기기 시장동향과 우리기업 진출전략’을 발간했습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의료기기 총 수출은 30억 달러를 돌파해 외화 획득의 한 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성장세도 좋습니다. 2015년 27억1000만 달러의 수입을 올려 전년 대비 5.2%의 신장률을 보였습니다. 2016년에는 이보다 7.7% 상승한 29억2000만 달러,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8.5% 신장해 사상 처음으로 30억 달러(31억6000만 달러) 고지를 넘어섰습니다. 매년 신장률을 높이고 있는 것도 고무적인 일입니다.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의료기기 수출에 가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신 시장 개척이 중요하다. 그 대안으로 떠오른 곳이 바로 아프리카입니다.

◆10억명 규모의 거대 시장 ‘아프리카’– 경제 수준을 고려한 시장별 차별화 전략 필요

2016년 기준 아프리카 의료기기 전체 시장(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SSA)) 규모는 약 23억 달러로 전 세계의 0.6%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10억명의 인구 ▲빠른 속도의 인구 성장과 고령화·도시화 ▲선진국보다 현저히 낮은 의료비 지출로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시장입니다.

실제로 전 세계적으로 1인당 평균 의료비 지출은 1059달러, OECD국가 평균은 4739달러인데 비해 비해 아프리카 지역은 98달러에 불과했습니다. 이에 시장조사기관 BMI는 아프리카 의료기기 시장이 2021년까지 연평균 9.2%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KOTRA 측은 “아프리카 시장은 1인당 GDP 6000달러 수준의 남아공 시장과 1인당 GDP 500~2500달러 수준의 개발도상국 시장으로 구분할 수 있다”며 “아프리카 시장 매출액의 45%를 차지하는 남아공은 의학이 선진국 수준으로 발달해서 고품질·신기술 제품으로 승부해야 하는 반면, 이외 대부분의 국가는 가격에 민감하여 경쟁력 있는 가격 정책이 진출의 핵심 요소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아프리카는 MRI·초음파 등 영상진단기 수요가 높습니다. 아프리카 주요 사망 원인인 AIDS, 결핵, 말라리아 등 주요 전염병 관련 진단장비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입니다.

◆ODA·CSR를 접목한 진출전략 유망, 브랜드 마케팅과 유능한 현지 에이전트는 필수

아프리카 시장의 경우 ODA(공적개발원조) 사업을 활용한 무상·유상 기증을 통한 국내제품 노출을 적극 추천했습니다. 탄자니아, 모잠비크의 경우 EDCF(대외경제협력기금) 병원 건설 유상원조 프로젝트로 인해 우리 의료기자재·진단기기 대규모 납품이 개시됐습니다. 2016년에는 한국 의료기기가 수입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냈습니다.

한편 아프리카 의료기기 시장에서는 한국 상품을 직접 체험한 바이어들의 만족도는 높다고 합니다. 하지만 신규 바이어들은 미국·유럽 제품보다 품질이 낮을 것이라는 편견이 있어서 적극적인 품질·브랜드 마케팅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또 효과적인 아프라카 의료기기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직접 진출보다는 현지 시장 정보력이 높으며, 제품 등록·시장 진출·공공조달 입찰 경험이 있고 수입 허가증이 있는 유능한 에이전트 확보에 성공할 경우 시장 수월해 질 것이라고 KOTRA 측은 강조했습니다.

윤원석 KOTRA 정보통상협력본부장은 “한국 의료기기의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해 잠재력이 높은 아프리카 시장을 선점할 필요가 있다”며 “아프리카의 경우 정부고위급·민관합동 경제협력사절단을 파견하고 ODA, 기업CSR을 통해 현지에 적합한 경협패키지를 개발하여 시장을 개척해 나가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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