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환희 위원장 “태·강릉 일대 역사·문화·생태 자원 활용해 서울·경기 아우르는 수도권 대표 시민녹지공원 조성해야”

김충호 서울시립대 교수가 '태․강릉 지역 보존방안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 최종 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시의회
김충호 서울시립대 교수가 '태․강릉 지역 보존방안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 최종 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시의회

[비즈월드] 서울시의회 박환희 운영위원장(국민의힘, 노원2)은 지난 12일 서울시의회 본관 제1회의실에서 의원연구단체 ‘자연문화환경탐사연구회’와 공동 주관으로 ‘태·강릉 지역 보존방안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연구용역은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의 일환으로 계획된 태·강릉 지역 택지개발정책의 문제점을 확인하고, 이 지역이 보유한 역사문화생태 자원을 보존·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연구용역 책임자는 도시계획 전문가이자 세계유산 영향평가 연구의 권위자인 서울시립대 김충호 교수가 맡았다.

보고회에서 김충호 교수는 “태·강릉이 다른 조선왕릉에 비해 월등한 건축․공간적 가치를 지닐 뿐 아니라, 인근 태릉CC에는 하늘다람쥐, 맹꽁이 등의 멸종위기종 야생동물과 원앙, 황조롱이 같은 천연기념물이 서식하고 수명이 200년에 이르는 소나무들도 있어 생태·환경적으로도 보존 가치가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또 김교수는 “세계유산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과거에는 해충, 관광객, 침입외래종이 지적됐지만 최근에는 주택건설이 잠재적 위협요인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한국에서는 김포 장릉 지역의 불법 건축 사태, 태·강릉 지역 택지개발 계획이 그런 종류의 위협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결론 파트에서 김교수는 두 개 고분을 연결·관리하는 일본 오사카 모즈후루이 고분군과 해병대 비행기지를 활용한 미국 캘리포나아 그레이트파크 사례를 소개하면서 '세계유산 태·강릉과 태릉CC, 태릉선수촌, 육군사관학교 등의 역사문화자원을 연계한 시민공원화'를 태·강를 일대 보호관리 기본구상의 대안으로 제시했다.

박환희 위원장은 보고회에서 서울 5개 권역 중 태․강릉이 소재한 동북권의 1인당 공원 면적이 가장 낮은 점에 안타까움을 표하면서 “태․강릉 지역을 서울뿐만 아니라 인근 경기도를 포함한 수도권의 대표적인 시민녹지공원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공론화해 적극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또 박 위원장은 “김교수팀이 태·강릉 인근지역 택지개발 계획을 막고 역사문화유산을 보존하기 위해 제시한 3가지 과제로, 시민이 신뢰하는 유산영향평가(HIA), 태강릉 경관을 고려한 시각영향평가(VIA)와 전력환경평가(SEA), 미래지향적 태․강릉 보존․관리․활용계획을 수립해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제45회 회의에서 문화유산 보존의제 중 ‘조선왕릉’에 대한 결정문 초안을 공개하며 “김포장릉의 경관이 고층아파트 건설로 인해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를 뒷받침하는 풍수가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 우려한다”는 공식입장을 처음으로 밝혔다. 

앞으로 유네스코는 경기도 김포 장릉 앞에 세워진 대규모 고층 아파트와 관련해 공동 실사를 요청할 전망이다.

[비즈월드=손진석 기자 / son76153@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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