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플랫폼 개발로 ‘데이터 주도권’ 확보해 완전한 스마트홈 구현
삼성물산·GS건설, 스마트홈 플랫폼 판매 비즈니스 모델 구축 검토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스마트홈·커뮤니티 관련 서비스를 하나로 통합한 주거 생활 플랫폼 ‘홈닉’을 선보인다. 사진=삼성물산 건설부문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스마트홈·커뮤니티 관련 서비스를 하나로 통합한 주거 생활 플랫폼 ‘홈닉’을 선보인다. 사진=삼성물산 건설부문

[비즈월드] 건설사들의 스마트홈 플랫폼 개발 열기가 후끈하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건설사들은 자체 스마트홈 플랫폼을 개발하는데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건설사가 자체 스마트홈 플랫폼을 개발하는 이유는 브랜드 가치 향상과 데이터 주도권 확보를 위해서다. 입주민 일상에 편리함을 선사하는 스마트홈은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며 침체한 주택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을 부여한다.

이런 스마트홈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확보가 필수다. 스마트홈 플랫폼 구축을 타 IT·가전업체에 맡길 경우 데이터 주도권이 넘어가 종속될 우려가 커진다. 건설사들은 IT·가전업계가 주도해 온 스마트 관련 사업에서 데이터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스마트홈 플랫폼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스마트홈 플랫폼은 신사업 모델이 될 수도 있다. 현재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GS건설이 스마트홈 플랫폼 판매 비즈니스 모델 구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홈닉을 통해 가상으로 가구를 배치하고 있다. 사진=삼성물산
홈닉을 통해 가상으로 가구를 배치하고 있다. 사진=삼성물산

먼저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주거 생활 플랫폼 ‘홈닉’을 회사의 스마트홈 플랫폼으로 선보인다. 홈닉은 주거와 관련한 다양한 서비스를 하나의 생태계로 통합한 스마트홈 플랫폼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홈IoT 기술을 적용해 홈스타일링, 문화·취미 생활, 커뮤니티 활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거 서비스를 제공한다. 집과 관련한 ‘홈그라운드’와 커뮤니티와 관련한 ‘라이프인사이드’ 2개 카테고리에서 20여개에 이르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메타버스를 접목해 집을 꾸미고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기능과 반려동물 관리, 예술 작품 감상·구매 서비스도 탑재하며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삼성물산은 홈닉을 통해 스마트홈 플랫폼 판매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GS건설의 ‘위례자이 더 시티’ 단지는 초고속정보통신건물 특등급과 홈네트워크 AAA등급을 동시에 받았다. 사진=GS건설
GS건설의 ‘위례자이 더 시티’ 단지는 초고속정보통신건물 특등급과 홈네트워크 AAA등급을 동시에 받았다. 사진=GS건설

GS건설도 스마트홈 플랫폼 판매 사업이 새로운 수익 모델이 될 수 있는지 검토 중이다. 현재 자회사 자이 S&D를 통해 공기업·민간기업을 대상으로 스마트홈 시스템을 판매하고 있다.

GS건설의 스마트홈 플랫폼 우수성은 최근 각종 인증을 통해 검증되고 있다. GS건설은 자체 개발한 ‘GS SPACE’ 앱으로 홈네트워크 건물 AAA등급 인증을 받으며 우수성을 증명했다. 경기 성남시 위례자이 더 시티 단지에 대해 초고속정보통신건물 특등급과 홈네트워크 AAA등급을 업계 최초로 동시에 받았다.

이 인증은 시공 외에도 IoT 확장성과 보안 항목이 포함돼 있어 건설사와 IT기업과의 협업이 필요했다. GS건설은 IT기업과의 협업 없이 자체 개발 앱으로 동시 인증을 받았다. 앱 우수성도 증명하고 데이터 주도권도 확보하는 두 가지 성과를 냈다.

GS건설 관계자는 “이번 인증은 입주민에게 스마트홈 서비스를 건설사 단독 역량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GS건설은 최근 스마트폰 앱 ‘GS SPACE’ 2.0 버전도 함께 출시했다. 내년에는 단지 내 생활을 아우르는 통합 앱으로 개선해 출시할 예정이다.

이밖에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이파크 입주민에게 제공할 ‘IoT 플랫폼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와의 협업으로 가전을 편리하게 제어하기 위한 자사 앱을 개발한다. 한양은 국내 통신 3사와 통합 스마트홈 서비스 ‘수자인 라이프’를 제공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홈 플랫폼은 불안한 주택시장에서 경쟁력 확보와 신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려는 건설사의 필수 사업이 되고 있다”며 “해마다 관련 기술이 성장하고 있는 만큼 스마트홈 플랫폼 사업의 중요성도 발맞춰 커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월드=나영찬 기자 / na@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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