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흐라만마라슈에 200동 규모 지원

튀르키예의 이재민을 위해 추진한 ‘희망브리지 형제의 마을’을 완공하고 입주민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희망브리지
튀르키예의 이재민을 위해 추진한 ‘희망브리지 형제의 마을’을 완공하고 입주민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희망브리지

[비즈월드] 어려움을 겪은 ‘형제의 나라’를 위한 국민적 도움의 손길이 결실을 보았다.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는 지난 2월 지진으로 5만명 이상이 사망하고 30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큰 피해를 본 튀르키예의 이재민을 위해 추진한 ‘희망브리지 형제의 마을’을 완공했다고 13일 밝혔다.

‘희망브리지 형제의 마을’은 튀르키예 중남부에 위치한 카흐라만마라슈에 200동 규모로 조성됐다. 카흐라만마라슈는 진원지인 가지안테프 인근 지역으로 지진 당시 약 54만명이 천막에서 거주하는 등 큰 피해를 보았다.

이번에 지원한 주거시설은 튀르키예의 재난위기관리청(AFAD) 규격을 준수하는 한편 현지 기준보다 단열을 강화했고 내부에는 삼성전자의 에어컨·TV·냉장고 등이 설치됐다. 이재민의 입주는 7월 초부터 차례대로 진행된다.

현지 시각 12일 열린 입주식에는 희망브리지 송필호 회장, 권오용 부회장, 허승호 감사, 김정희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으며, 카흐라만마라슈 에크렘 엔데르 에르균 부지사, 하이레띤 균교르 시장, 카흐라만마라슈와 결연 지역인 악사라이시의 에브렌 딘체르 시장, 튀르키예 통상부 무니르 오우즈 수석 감사관, 주 튀르키예공화국 대한민국 이원익 대사, 김영훈 튀르키예 한인회장 등 120여명이 참석했다.

이베른 딘체르 악사라이 시장은 “갑작스러운 지진으로 큰 슬픔을 겪었는데 희망브리지의 도움으로 200동의 새로운 보금자리가 생겼다”며 “한국에서 마음을 보내주신 분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희망브리지 형제의 마을’ 입주식에 참석한 이재민들은 감사를 표하는 한편 기념 촬영에도 스스로 나서는 등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이재민 아이셰 씨는 “한순간에 집이 없어졌고 가족들이 매우 놀라고 힘들었지만 지금은 지낼 곳이 있다는 점에 감사하다”며 “한국에 계신 분들이 우리를 도와줘서 매우 고맙다”고 말했다.

희망브리지 송필호 회장은 “어려움에 부닥친 형제의 나라를 돕기 위해 한국의 많은 기업과 국민들이 희망브리지에 마음을 전해주었는데 다시 한번 기부자 분들게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튀르키예의 국민들이 아픔을 딛고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희망브리지는‘희망브리지 형제의 마을’ 외에도 튀르키예 한인회가 하타이주 이스켄데룬시에 조성한 ‘한국마을’에 교육·문화 등 프로그램이 가능한 커뮤니티시설을 설치·지원할 계획이다.

향후 희망브리지는 카흐라만마라슈의 ‘희망브리지 형제의 마을’과 이스켄데룬시의 커뮤니티시설을 이용하는 이재민의 생활을 살펴보며 필요한 사항 등을 중장기적으로 지원하는 지속돌봄사업도 전개할 방침이다.

[비즈월드=손진석 기자 / son76153@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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