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사들과 연쇄 회동 추진
경쟁력 강화 위한 협력 방안 논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바이오 신화' 창조를 위해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바이오 신화' 창조를 위해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비즈월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바이오 사업을 '제2 반도체' 신화로 만들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최근 세계 최대 바이오클러스터인 미국 동부를 찾았다. 이곳에서 글로벌 빅파마(Big Pharma) 및 바이오 벤처 인큐베이션 회사 등 글로벌 바이오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 CEO들과 연쇄 회동을 가졌다.

이 회장은 ▲호아킨 두아토 J&J CEO ▲지오반니 카포리오BMS CEO ▲누바 아페얀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 CEO ▲크리스토퍼 비에바허 바이오젠 CEO ▲케빈 알리 오가논 CEO와 각각 만나 바이오 사업 경쟁력 강화 및 신사업 발굴을 위한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그중 J&J는 창립 140년의 역사를 가진 명실상부한 글로벌 톱 티어(Top Tier) 바이오 제약사로 삼성의 주요 고객 중 하나다. BMS는 2013년 삼성에 의약품 생산 첫 발주를 함으로써 삼성의 바이오 사업이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준 기업이다.

플래그십의 누바 아페얀 CEO는 모더나의 공동 설립자로서 삼성과 mRNA백신 생산계약을 통해 국내 코로나 위기 극복에 함께 기여한 인물이다. 특히 양사는 유망 바이오 벤처 발굴 및 육성에도 함께 힘을 쏟고 있다.

바이오젠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합작해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설립했으며 지난해 바이오에피스 지분을 모두 삼성에 매각했다. 현재도 삼성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유럽 지역 유통과 판매를 담당하는 등 삼성과 긴밀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이 회장은 10년 전 바이오 사업에 진출한 후 파트너십을 확대하며 경쟁력을 키우고 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만큼 글로벌 협업을 한층 더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바이오 산업 전반에 걸쳐 협업을 강화함으로써 바이오 사업을 제2의 반도체로 육성하기 위함이다.

실제로 바이오 산업은 생산 기술과 연구개발(R&D) 역량은 물론 장기 협업을 위한 신뢰와 평판 구축이 필수적이다. 이 회장의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가 삼성 바이오 사업이 빅파마들과의 협업을 확대하며 미래 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지렛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회장은 "출발점은 중요하지 않다. 과감하고 끈기있는 도전이 승패를 가른다"며 "반도체 성공 DNA를 바이오 신화로 이어가자"고 말했다.

[비즈월드=황재용 기자 / hsoul38@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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