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회담 당시 기념식수 장면. 참고사진=MBC 방송 캡처

중국인들이 북한 부동산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한반도 해빙무드를 타고 평양을 비롯해 신의주와 개성 등 주요 도시와 남포 등 투자가 유력시 되고 있는 도시를 중심으로 북한 국적 화교들의 주선으로 외부 자금 유입이 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영국의 일간 더 타임즈 등 외신들도 중국이 북한의 부동산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는 보도를 잇달아 내놓고 있습니다. 북한 부동산 투자 가이드라인까지 내 놓고 있다는 보도입니다. 북한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제 북한의 토지는 모두 국가 소유로 매매를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건물을 대상으로 이용권을 거래하는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북한 소식에 밝은 한 전문가는 “북한 부동산은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는 데다 개방 움직임에 따른 상승 기대가 커지면서 중국으로부터 자금 유입이 늘고 있다”며 “소유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아 개발해 팔면서 수익을 내는 목적으로도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부동산의 경우는 제재 대상이 아니어서 유엔 제재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며 “중국인들이 북한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수익을 내기 위해 투자를 하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중국인들은 유엔 제재 이전부터 북한 부동산 투자가 이뤄졌으며 개방 움직임에 따라 리스크가 줄어들면서 개발 전망에 따른 가격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 공산체제인 중국에서도 토지 매매는 할 수 없지만 개인간의 주택 거래나 이용권 등의 매매개 음석적으로 있다며 북한도 이런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북한의 주택 가격은 2000년대 이후 크게 오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코트라 상하이무역관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평양 이외에 남포, 개성, 청진, 신의주, 나선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부동산시장이 빠르게 형성되고 있습니다. 특히 평양 중심지의 아파트 가격은 ㎡당 5000~8000위안(약 84만~134만4000원)에 형성돼 있다고 합니다.

신의주는 중국 국경과 맞닿아 있어 경제적으로 가장 발달한 지역으로, 주택 매매가격이 ㎡당 5000위안(약 84만원)으로 높은 편이며 단둥 지역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남포는 대동강 하류지역에 위치한 제조업 기지이자 평양과 인접한 도시지만, 상대적으로 고급아파트가 부족해 ㎡당 3500~6000위안(약 58만8000~100만8000원)으로 비교적 높은 수준입니다.

개성은 평양 다음 가는 큰 도시이자 선전 경제특구와도 비슷한 성격의 경제 특급시로, 경제적 여건이 비교적 여유롭고 주택도 많아 ㎡당 2300~4000위안(약 38만6000~67만2000원)으로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청진과 나선은 항구도시로 해운과 관련 서비스업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핵실험장에서 멀지 않고 정부정책의 불안정으로 부동산 가격이 ㎡당 1000위안(약 16만8000원)으로 저렴합니다.

북한의 주택은 5개 등급으로 구분돼 1급은 일반인, 2급은 일반간부, 3급은 과‧처급 간부, 4급은 국장급 간부 및 대학교수, 특급은 부부장 이상 고급관료 거주용입니다.

현재 북한의 주택보급률은 60~80%에 그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1960~1970년대 지어진 오래된 아파트가 많아 북한 주민들은 새집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고층 아파트의 경우 저층이 가격이 더 비싸고 고층이 상대적으로 저렴합니다. 전력 수급이 원활하지 못해 엘리베이터가 가동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북한에서 부동산 거래는 달러와 위안화 등 외화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는 기존에 이뤄졌던 화폐개혁으로 인해 북한 원화에 대한 불신 때문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한편 평양에서는 아파트 지하창고 월세방 거래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최근 돈주들이 평양 아파트의 지하창고를 불법으로 개조해 방과 주방을 갖춘 반지하 월셋집을 만들어 돈벌이에 나서고 있고 이런 반지하 월셋집의 주 거주자는 당국으로부터 주택을 배정 받지 못한 주민들과 평양 출신 제대군인들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지하 월세방은 가격은 구조와 크기에 따라 월 50~100달러(약 5만5000~11만원)이고, 지하 월세방은 20~30달러(약 2만2000~3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평양시에 고층 아파트가 계속 건설되고 있지만 간부들과 과학자들에게 우선 배정되고 나머지는 분양금을 선불한 돈주들이 차지해 비싼 이윤을 붙여 되팔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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