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하이마트, 적자전환… 전자랜드 등도 적자 이어가
점포 효율화, 온라인사업 확대 등 돌파구 찾기 ‘안간힘’

가전업계 판매 실적 추이. 자료=각 사 사업보고서. 
가전업계 판매 실적 추이. 자료=각 사 사업보고서. 

[비즈월드] 소비 침체, 부동산 거래 급감 등의 여파로 국내 가전판매업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크게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으며 올 2월에는 판매액이 코로나19 패닉 직후였던 지난 2020년 3월 수준까지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업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 전자랜드, 삼성전자판매, 하이프라자 등 국내 주요 가전판매 4개 사의 지난해 전체 매출은 10조1994억원으로 2021년에 기록한 11조4913억원 보다 11.24% 감소했다.

이들 4개 기업의 합계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2021년 1091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596억원의 적자를 냈다.

업체별로는 전자랜드와 롯데하이마트와 같은 양판점의 실적 하락폭이 컸다. 2021년만 해도 업계 1위였던 롯데하이마트의 지난해 매출은 3조3368억원으로 13.77%나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520억원 손실을 냈다. 2021년 영업이익은 1068억원이다.

전자랜드는 7229억원의 매출과 10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2021년보다 17.69% 줄었고 영업손실폭은 확대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직영판매점들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판매와 하이프라자의 지난해 매출 감소율은 각각 9.05%, 8.82%였다. 삼성전자판매 영업이익은 적자가 지속됐다. 하이프라자는 가전판매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영업이익 160억원을 올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2월에는 3년 만에 매출 최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2월 국내 가전제품 판매액은 2조6227억6100만원으로 1월(2조9150억2200만원)보다 10.02%(2922억 100만원) 줄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2.5%나 하락한 수준이다. 이는 지난 2020년 3월(2조6175억3100만원)이래 최저치다. 2020년 1분기는 2019년 말 코로나19가 시작된 뒤 급격한 소비 침체를 겪었던 시기다.

업계에선 급격히 치솟는 물가와 금리, 부동산 거래량 급감, 가계부채 부담이 실적 악화를 부추겼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온라인 사업 확대, 상품 다각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그간의 실적 부진을 벗어나겠다는 방침이다. 

롯데하이마트는 비효율 소형 점포를 지역 대형 점포로 통합하는 점포 효율화 작업과 물류 네트워크 효율화 등을 통한 수익 비용 구조 개선을, 전자랜드는 다양한 브랜드의 중저가형 상품을 도입하고 카테고리 확장과 시스템 개선을 통해 온라인쇼핑몰을 확대해 나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까지는 경기 침체 현상이 오래 지속되면서 가전 시장 반등 요소가 매우 제한적"이라며 "다만 최근 중국 리오프닝이나 각 기업의 재고 조정 효과로 인해 하반기부터는 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비즈월드=김미진 기자 / kmj44@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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