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에도 2023 모빌리티쇼 전시장에 관람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평일에도 2023 모빌리티쇼 전시장에 관람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비즈월드] 2023 모빌리티쇼에는 우리 미래 자동차산업에 적용 가능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스타트업들을 알리는 자리가 마련돼 있다. 다만 대기업 전시물들에 비해 관람객들의 관심이 적어 전시 부스는 마냥 한적한 편이다.

서울모빌리티쇼 조직위원회가 모비리티 분야 스타트업의 우수 기업 발굴을 목표로 지난 2021년부터 도입한 스타트업 인규베이팅 존에 위치한 기업들의 부스들이다. 이곳에 자리한 기업들은 국내 스타트업 중 기술의 성장과 차별화된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이다. 남들과 다른 정보를 접하고 싶다면 이들 업체의 부스에서 상세한 설명을 들어보자.

에티포스 부스. 사진=손진석 기자
에티포스 부스. 사진=손진석 기자

◆ 에티포스 ‘5G-V2X Sidelink 테스트 플랫폼’ 출품

에티포스는 2018년 설립된 V2X 제품 개발 및 솔루션 공급 기업으로 V2X 통신(WAVE, LTE, 5G-V2X)에 기반한 자율협력주행 애플리케이션 관련 데이터 서비스를 개발·공급하는 회사다. 

전시회에는 스마트폰 연동 휴대용(혹은 초소형) V2X 단말기 ‘V2X-AIR’와 세계 최초 5G-V2X Sidelink 플랫폼 ‘SIRIUS’ 그리고 WAVE·LTE V2X를 모두 지원 가능한 하이브리드 Type V2X 단말기인 ‘ROMETHEUS’ 3종을 출품했다.

특히 ‘V2X-AIR’ 제품은 실시간으로 전달되는 안전 메시지 수신이 가능한 V2X service enable 단말기로 자동차뿐 아니라 자전거·휠체어·퀵보드와 같은 이동수단에도 설치 가능한 단말기다. 제품 특징으로는 V2X 분석 기술을 통해 기존 제품(OBU) 대비 크기와 부피가 1/3로 작으며 유지관리도 쉬운 장점이 있다.

현재 한국도로공사에서 지원하는 29가지 서비스 중 16가지 서비스 연동이 가능하다

또 ‘SIRIUS’ 제품은 올해 3월 31일 ‘세계 최초 5G-V2X 기반 자율협력주행 센서데이터(4K Video, LiDAR) 공유 시연회’를 에티포스 자체 기술로 개발된 제품이다. 

자율주행 통신을 위한 핵심 기술 중 하나로 정보의 공유와 보안을 위해 필요한 기술이다. 에티포스는 기술에 비해 덜 알려져 있어 이번 기회에 기술력과 V2X 생태계 정착을 위해 활동할 예정이다.

차봇모빌리티 부스 전경. 사진=손진석 기자
차봇모빌리티 부스 전경. 사진=손진석 기자

◆ 차봇 모빌리티, 정통 오프로더 그레나디어 출품

차봇은 운전자가 자동차를 ‘사고-타고-파는’ 운전자 생애 주기 내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하나로 제공하는 모빌리티 플랫폼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이네오스 그레나디어의 한국 공식 수입원으로서 이네오스 오토모티브(INEOS Automotive)의 첫 번째 모델인 정통 오프로더 그레나디어(Grenadier)를 선보이고 있다. 

차봇은 운전자 프로파일, 보험가입 이력관리, 자동차 금융관리, 소모품 교체 데이터 관리, 차량 정보 데이터 관리, 정비&수리 데이터 관리, 용품 구매 데이터 관리, 외형 관리 이력 데이터 등 흩어져 있는 모빌리티 데이터를 모아서 연결하고 데이터에 편리함을 주는 기술을 더해 데이터 드리븐 모빌리티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

‘차봇’의 주요 서비스 내 차 사기는 완성형 디지털 오토 리테일로 기존 신차 판매 앱들이 고객과 딜러 간 매칭 혹은 특정 금융상품에 종속된 차량만을 취급하고 있지만 차봇은 딜러 및 금융사 이외에도 직접 차량 판매가 가능한 임포트·딜러십을 확보해 모바일 하나로 다되는 완결형 계약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중으로 올해 3분기에 론칭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차봇은 이번 모터쇼에 또 다른 사업 방향성인 차량의 직접 공급을 위해 선택한 이네오스 오토모티브(INEOS Automotive)의 첫 번째 모델인 정통 오프로더 그레나디어(Grenadier)를 출품해 관람객들의 발길을 잡고 있다. 

이네오스 오토모티브는 영국의 석유화학 회사인 이네오스 그룹의 계열사로 2017년부터 자동차 개발을 시작해 완성된 그레나디어는 동급 최고의 오프로드 성능과 내구성, 실용성을 갖춘 4X4 차량이다.

그레나디어는 실용성을 화두로 개발돼 단순명료한 디자인이 매력적인 내·외관을 보유하고 있다. 박스형 외관으로 공간 효율성을 극대화했고 바퀴를 섀시 모서리에 배치하고 차체의 오버행을 최소화해 오프로드 성능 향상을 꽤하고 있다. 내부는 직관적이며 아날로그식의 센트럴 컨트롤 시스템과 항공기 스타일의 오버헤드 컨트롤 패널이 인상적이다.

드론워크 시연 조종화면. 사진=테이슨
드론워크 시연 조종화면. 사진=테이슨

◆ 다수의 드론 관제서비스 제공 ‘테이슨’

밤하늘은 수놓는 드론이 만들어 내는 멋진 장면을 연출할 수 있는 것은 드론 관제 프로그램이 있어 가능한 상황이다. 테이슨이 바로 관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테이슨은 2013년 설립된 회사로 드론, 로봇, IoT 디바이스를 활용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번 모빌리티쇼에는 드론 운영과 현장 참여 인력을 동시에 관리하는 스마트 드론운영 관제 솔루션인 ‘드론워크’를 선보이고 있다 .

드론워크는 현장별 비행계획 수립과 자동경로 비행을 통해 안전하게 드론을 운영할 수 있다. 여기에 드론 라이브영상과 비행데이터, 라이브맵을 실시간으로 조종자, 현장인력, 관리자가 동시에 관제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DJI, Pixhawk, Autel 등 다양한 제조사 드론을 동시에 조정이 가능하다.

이 드론워크는 2022년말 개발 완료한 상태이며 기술력을 인증받기 위해 모빌리티 어워드에 참여했다. 현재  GS1등급 인증을 받아 제품의 기능과 성능에 대한 신뢰성 검증을 받은 상태다.

현대케피코 자체 개발 파워모듈. 사진=손진석 기자
현대케피코 자체 개발 파워모듈. 사진=손진석 기자

◆ 현대케피코 ‘자체 기술 EV 충전기 및 유지보수 서비스’ 공개

현대케피코는 개인 이동 수단을 제어하는 기술개발에서 출발한 자동차 전자제어시스템 전문 기업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30여년 동안 쌓아온 파워트레인 시스템 엔지니어링 역량을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파워모듈, PLC통신제어기, 충전 케이블 등 핵심부품 3종의 최적화 충전기술 제품을 전시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차량의 충전 연결 및 통신, 사용자의 과금 처리, 충전량 모니터링 등 충전 관리를 하는 충전포스트와 AC/DC를 변환하는 파워뱅크, 유지보수 관제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오태원 현대케피코 팀장은 “기존의 충전기의 충전 케이블이 무거워 케이블 거치대에 사용 후 거치하지 않고 떨어지거나 바닥에 방치돼 있는 사례가 많았다”며 “저희 제품은 자체적으로 충전기 케이블을 자동 토출하고 자동으로 회수될 수 있도록 제품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 팀장은 “이번에 선보이고 있는 AC/DC 파워 모듈은 분리 구조로 공간을 분리 설계해 타사 대비 냉각 효율이 높고 AS 측면에서도 유리하게 개발했다. 이 제품 자체도 독자 개발한 제품”이라며 “기존 중국산의 경우 사용 중 문제가 발생하면 교환하고 수리하는 데 시간이 많이 소요가 됐지만 자사 제품은 재고 보유를 하고 있어 즉각적인 교체가 가능해 AS 시간이 짧다”고 말했다.

현대케피코는 충전사업 운영사 및 전기차 보유 법인을 대상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 중이다. 현대캐피탈의 충전기 리스사업과 연계를 검토 중이며 현대자동차·현대엔지니어링 등 현대자동차그룹과 충전기 생태계 협업 구도를 구축 중이다.

현대케피코는 초급속 EV 충전기를 필두로 전기차 차량통합제어 및 전력·충전제어 전문회사로의 전환을 선언하며 친환경 모빌리티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또 신제품인 2체널 EV 충전기는 올해 하반기 공식 출시예정이다.

미국곡물협회의 바이오 연료 홍보 부스. 사진=손진석 기자
미국곡물협회의 바이오 연료 홍보 부스. 사진=손진석 기자

◆ 미국 곡물협회 “탄소중립 위한 바이오 에탄올 보급 절실”

바이오 연료는 식물, 농작물, 생물성 폐기물 등 바이오매스를 생화학적 처리공정 즉 발효를 통해 제조한 연료다. 바이오 에탄올은 바이오매스를 발효 후 증류를 통해 얻는 것이고 바이오 디젤은 대두, 옥수수 등 기름을 짤수 있는 식물에서 착유 후 화학적 공정을 거친후 생산된다.

현재 국내에는 바이오 디젤은 사용을 하고 있어 디젤연료에 3.5%가 혼합돼 판매되고 있지만, 바이오 에탄올은 2024년쯤 시범 사용을 한다는 정부 계획안이 나와 있는 상태다.

김학수 미국곡물협회 한국사무소 대표는 “한국은 현재 바이오연료 시장이 경유만 열려서 바이오 디젤을 일반 디젤 연료에 3.5% 혼합해 판매하고 있다. 2030년까지 8%까지 경유에 바이오 디젤을 혼합하는 것이 한국에서 법제화 돼 있다”고 언급했다.

김 대표는 “아직 휘발유에 대해서는 바이오연료를 혼합하는 제도가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며 “미래에 탄소를 감축하기 위해 전기차와 수소차를 각 국가에서 권장하고 있고 기술개발도 활발하다. 그러나 당장 탄소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방안이 바로 바이오 에탄올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 대표는 “2021년 미국 Argonne 국립연구소와 Environmental Research Letter의 연구에 따르면 바이오 에탄올은 휘발류에 비해 44~46% 탄소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한국에서 바이오 에탄올을 10%만 혼합해 사용해도 매년 310만톤의 탄소를 수송부분에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바이오 연료는 미국, 독일, 일본, 브라질 등 60여 국가에서 탄소 감축을 위해 차량용 대체 연료로 사용 중이다.

고장난 배터리 모듈을 찾기위해 검사하고 있다. 사진=배터리 팩토리
고장난 배터리 모듈을 찾기위해 검사하고 있다. 사진=배터리 팩토리

◆ 배터리 팩토리 “전기차 배터리 수리하면 비용 절감”

모빌리티쇼 전시장을 관람하다 보면 조금 구석진 곳에 오래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용 리튬이온 배터리와 파손된 배터리가 전시돼 있는 곳을 지나게 된다. 이곳 부스는 비싼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배터리 팩의 부분 수리를 통해 배터리를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수리해 주는 배터리 팩토리 부스다.

배터리 팩토리는 배터리 검사와 부분수리 기술을 보유한 중소업체다. 대부분 완성차 업체는 고장나거나 수명이 다한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용 배터리를 수리하지 않고 모듈단위로 교체를 권장한다. 배터리 모듈은 차량 가격의 절반이 넘는 고가여서 운전자에게 부담이 된다. 이곳 배터리 팩토리는 고장나거나 수명이 다한 배터리 모듈을 점검해 실제로 고장나거나 수명이 다한 배터리만을 교체해 정상적으로 배터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설명했다.

이흥우 대표는 전시된 고장난 기아 레이 EV 배터리를 예로 들며 “만약 배터리팩 중 하나의 모듈만 고장나도 전체적으로 불량으로 표시된다. 정비소에서 배터리 교체를 요구받는 경우 차 값의 절반 수준인 2400만원이 필요해 배터리 모듈을 교체하기 보다는 폐차를 선택하게 된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그러나 부분수리를 하면 이때 약 150만원 정도면 수리해 쓸 수 있다. 심지어 배터리 모듈 중 딱 하나가 문제라면 20만원 수준으로도 수리가 된다”며 “완성차 업체는 보통 배터리 수리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 따라서 높은 수리비 부담에 전기차 보험료도 내연기관차 대비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다. 이는 친환경 특성과 저렴한 유지비를 이유로 전기차를 구매했던 이들에겐 ‘이중고’”라고 말했다.

배터리팩토리는 수리 가능한 배터리일 경우 복원이나 모듈 교체 등의 방식으로 수리를 진행한다. 복원은 출고 시점에 배터리 수명 관리를 위해 사용을 막아 둔 예비 구간을 충·방전을 통해 활성화시켜 전체적인 용량을 회복하는 방법이다. 교체는 배터리 내 고장 셀을 찾아낸 후 셀이 포함된 모듈을 교체 후 밸런싱 작업으로 마무리하는 방식이다.

다만, 배터리팩토리는 일반적으로 ‘사설 수리’로 분류된다. 따라서 제조사에서 지원하지 않는 서비스여서 제조사 무상보증 기간 만료 이전이라면 제조사 AS를 이용하는 것이 옳은 방법이다. 

[비즈월드=손진석 기자 / son76153@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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