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비자들의 해외 직접구매(직구)는 이미 보편화 됐습니다. 실제로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직구 이용 금액은 약 2조2000억원에 달했습니다. 이는 전년보다 29%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치입니다. 해외직구는 최근의 온라인쇼핑 열풍, 국경을 넘나드는 결제 시스템, 운송수단의 다양화에 따른 비용 하락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5월 4일부터 10일까지 해외구매 경험이 있는 만 20세 이상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이용실태를 조사해 3일 발표한 결과치에서도 이같은 추세는 그대로 나타납니다. 

먼저 해외직구를 이용하는 이유에 대해 질문한 결과 소비자(복수응답)의 78.1%가 국내가보다 저렴한 가격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또 해외가격과 국내가격의 차이 체감도 조사결과 전체적으로 27.7% 저렴하다고 느끼고 있었습니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유아·아동용품의 경우 31.8%로 체감 가격차가 가장 컸습니다. 국내가보다 저렴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유통 단계를 생략한 데 따른 요인이 큰 것으로 분석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수입에서 최종 소비자에게 판매되기 까지 유통단계가 복잡합니다. 최근 많이 단순해지기는 했으나 상당수의 상품이 여전히 해외로부터의 직접 구매가 싼 편입니다.

소비자들이 주로 해외 직접 구매를 하는 품목(복수응답)은 의류(40.7%), 건강보조식품(38.9%), 가방·지갑 및 잡화(34.8%) 순이었습니다. 주요 대상 국가(복수응답)는 미국(82.5%), 일본 (31.2%), 중국(21.3%) 순이었습니다.

조사대상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사이트(392명, 복수응답)는 아마존(71.4%, 280명)이었으며 이베이(37.0%, 145명), 아이허브(22.4%, 88명) 순이었습니다. 주로 이용하는 배송대행업체(236명, 복수응답)는 몰테일(37.3%, 88명), 유니옥션(18.2%, 43명), 아이포터(17.8%, 42명) 순이었습니다.

해외구매 사이트를 선택하는 기준(983명, 복수응답)은 저렴한 가격이 62.4%(613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뒤를 이어 신속하고 안전한 배송(43.2%, 425명), 상품의 다양성(29.0%, 285명) 등이었습니다. ‘상품의 다양성’의 경우 2016년 조사(15.4%)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응답자의 56.4%(564명)는 해외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이 있었는데, 이 중 84.9% (479명)가 해외 호텔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로 이용하는 사이트는 호텔스닷컴(23.6%, 113명), 익스피디아(14.6%, 70명), 아고다(12.9%, 62명) 순이었습니다.

또 해외서비스 이용 경험자의 59.9%(338명)는 외국항공사를 이용했는데 이 중 42.3%(143명)는 항공권 예약 대행 사이트를 통해, 40.8%(138명)는 항공사 홈페이지에서 직접 예약했습니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이하 ‘SNS’) 광고를 보고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 조사결과 30.3%(303명)가 SNS를 통한 해외구매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매 품목(복수응답)은 의류(42.9%, 130명), 가방·지갑·잡화(36.0%, 109명), 신발(33.3%, 101명) 순이었습니다.

해외구매자가 늘면서 이에 따른 소비자들의 불만과 피해도 증가했습니다.

해외구매 이용자의 55.9%(559명)가 불만이나 피해를 입었는데, 유형별(복수응답)로는 배송 지연·오배송· 분실 등 배송 관련(53.8%, 301명)이 가장 많았고 ‘하자있는 제품 수령(24.9%, 139명)’, ‘반품·환불 지연 및 거부(24.7%, 138명)’ 순이었습니다.

피해를 입은 소비자의 54.4%(304명)는 해당 판매처에 처리를 직접 요청한 반면 14.7%(82명)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 적극적인 피해구재 요청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편 소비자원은 소비자의 안전한 해외구매를 돕기 위해 ‘국제거래 소비자포털’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포털을 통해 해외구매 소비자피해 예방가이드라인 및 관세·통관절차·병행수입 등 해외구매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