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우주 헬스케어 사업', 셀루메드 '전기이륜차 개발·생산' 등 활발
추가 성장동력 찾기 분주…"업계 특성상 리스크 분산 측면서 긍정적"

(맨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보령, 엔지켐생명과학, 셀바이오텍, 셀루메드 CI. 사진=각 사.
(맨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보령, 엔지켐생명과학, 셀바이오텍, 셀루메드 CI. 사진=각 사.

[비즈월드]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미래 먹거리를 찾아 이색 신사업 분야에 도전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보령은 지난해 3월 우주사업 진출을 선언하며 김정균 대표 지휘 아래 미국 액시엄 스페이스에 두차례에 걸쳐 6000만 달러(약 800억원)를 투자하고 조인트벤처 설립을 발표했다. 액시엄은 세계 최초의 상업용 우주정거장인 액시엄 스테이션을 건설 중인 기업이다. 6개의 관련 스타트업 발굴 등의 사업도 추진했다.

이와 관련, 김정균 대표는 지난 21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업의 전체 윤곽이 보이지 않아 지구의 그림자 때문에 달의 반쪽만 보이는 반달처럼 회사의 일부가 보이지 않는다고 느끼셨을 것"이라며 "질병을 치료할 새로운 의약품을 개발하겠다는 것도, 이미 존재하는 국제우주정거장을 대체하겠다는 것도 투자다. 보령은 장기적으로 인류가 나아가는 데 꼭 필요한 곳에 투자하며 성장할 것"이라고 사업 의지를 강조했다. 

엔지켐생명과학은 우주 방사선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엔지켐생명과학은 방사선 치료에 기인한 구강점막염·급성방사선증후군 치료제 ‘EC-18’ 개발을 통해 우주 방사선 연구의 발판을 마련했다.

엔지켐생명과학은 지난 2021년 1월 ‘NASA 인간 연구 프로그램(HRP)’에 참여, 우주 방사선 치료 연구과제가 최종 선정돼 애리조나 주립대 교수팀과 함께 해당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엔지켐생명과학은 향후 미국 하버드대, UC 데이비스 등과 활발한 공동연구를 진행해 우주 방사선 예방·치료제를 개발할 예정이다.

쎌바이오텍은 지난해 정기주총에서 '비료 제조 판매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유산균 제품군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인 발효액을 활용한 비료 제조가 핵심이다. 앞서 내부 공장을 활용한 배추 경작 등을 통해 제품 효과를 확인한 상태다. 다만 비료 제조업을 주요 사업축으로 육성하기보단 유산균 기술을 활용해 지자체와 상생할 수 있는 ESG경영의 일환이라는 게 사측의 입장이다. 

셀루메드도 지난해 주주총회 당시 여러 신사업을 명시하면서 제약업 이외의 5개 사업을 포함시켰다. 5개 사업은 ▲통신기기, 소형가전 유통·판매업 ▲전기자동차·전기자동차 부품 수입·판매업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 자산매매·중개업 ▲NFT(대체불가 토큰) 제작·인증·중개·판매사업 ▲종합여행·관광업 등이다. 

이 중에서도 셀루메드는 전기자동차 관련 사업의 신속한 시장 진입을 위해 해외 제조사와 협업 형태로 국내형 전기 이륜차 개발·생산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올 하반기 또는 내년 상반기 전기 이륜차 판매를 시작하고 해외 제조사를 통해 교체형 배터리팩 관련 솔루션을 공급받아 연내 국내 자체 2차전지 생산에 나선다는 목표다.

이외에도 진단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지노믹트리가 지난해 정기주총에서 태양광발전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 바 있고 동구바이오제약이 자회사를 통해 금융사업을 영위 중인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약 개발 등 성과가 도출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제약바이오 업계 특성상 배보다 배꼽이 크지 않는 경우에 한해 리스크 분산을 위한 추가 성장동력 찾기는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비즈월드=김미진 기자 / kmj44@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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