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월드]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제약바이오업계의 대표 보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에는 5억원 이상 고액 보수를 받은 임원들이 많았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주요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중 HK이노엔, JW중외제약, JW홀딩스,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팜, 광동제약, 녹십자, 녹십자홀딩스, 대웅제약, 대원제약, 대한뉴팜, 동구바이오제약, 동국제약, 동아쏘시오홀딩스, 동아에스티, 동화약품, 메디톡스, 보령, 부광약품,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일제약, 삼진제약, 삼천당제약, 셀트리온, 유나이티드제약, 유한양행, 일동제약, 일양약품, 종근당, 종근당홀딩스, 코오롱생명과학, 테라젠이텍스, 한독, 한미사이언스, 한미약품, 환인제약 등이 지난해 요 임원들에게 5억원 이상의 보수를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SK바이오사이언스의 안재용 대표와 김훈 최고기술경영자(CTO)는 가장 많은 약 72억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안재용 대표는 총 72억4400만원의 보수를 받았는데 이 중 상여금이 34억원,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행사이익 31억원이었다. 연봉은 7억원이었으나 국내 첫 코로나19 백신인 ‘스카이코비원’ 개발 등에 따른 공로를 인정받아 거액의 상여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훈 CTO는 지난해 보수로 총 72억4600만원을 수령했는데, 여기에는 급여 5억원, 상여금 36억원, 스톡옵션 행사이익 31억4300만원이 포함됐다.

지난해 3조원의 매출을 기록한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도 급여보다 높은 성과급을 받았다.

존림 대표는 총 45억5600만원의 보수를 받았는데 이 중 상여금이 34억6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목표인센티브와 성과인센티브 총 3회에 따른 금액이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고문은 급여 8억원과 상여금 13억원을 받았으나 퇴직금으로 51억원을 받으면서 총 보수가 71억9600만원에 달했다.

2021년 117억원의 보수를 받은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는 지난해 총 32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급여 10억원과 상여금 5억원, 해외 근무 수당 등으로 17억원을 받았다.

장홍순 전 삼진제약 사장은 퇴직금 33억원을 포함한 총 35억원의 보수를 받았으며 대표 자리에서 물러난 권세창 한미약품 고문도 지난해 총 35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 중 퇴직금이 29억원이었다.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은 10억27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장한 종근당홀딩스 회장은 총 17억원의 보수를 받았고 서진석 셀트리온이사회 의장은 셀트리온에서 16억원, 셀트리온제약에서 6억원을 수령하며 총 22억원을 받았다. 기우성 셀트리온 부회장은 16억6000만원을 받았다.

허일섭 GC녹십자 회장이 10억8000만원, 허은철 대표는 9억5800만원의 보수를 받았고 윤도준 동화약품 회장은 11억6200만원,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는 10억70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허승범 삼일제약 회장은 10억7900만원을, 최승주 삼진제약 회장과 조의환 회장은 각각 11억2200만원을 받았다.

그런 가운데 주요 30대 제약기업의 지난해 직원 평균 급여는 연간 7100만9000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6700만9600원이었던 지난 2021년보다 약 400만원 늘어난 수치로 올해 업계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지난해 평균 직원 연봉은 이보다 1000만원 가량 많은 8100만원이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험이 풍부한 연구개발 인력으로 조직을 만들어 가고 있다 보니 바이오 기업들의 급여 수준이 점차 올라가고 있다"며 "임원들의 경우는 아니지만 신규 인재의 경우 인력 충원이 어려운 상황이라 사실상 경력이 적어도 연봉이 높을 수 밖에 없다. 몸값에 거품이 있는 경우도 많아 향후 성장 가능성, 구성원의 역량을 연봉 수준보다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비즈월드=김미진 기자 / kmj44@bizw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