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롯데바이오·SK바이오 등 새 공장·R&PD센터 건립 추진
"접근성과 민간 투자 측면에서 강점… 인프라 문제서도 자유로워"
용지 고갈상태… 일각선 "이전과 같은 원활한 투자 어려워" 의견도

송도국제도시 토지이용계획도. 가장 짙은 보라색이 산업지구다.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송도국제도시 토지이용계획도. 가장 짙은 보라색이 산업지구다.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비즈월드] 주요 바이오·제약 업체들의 입주·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며 인천 송도가 국내 최대 규모 바이오클러스터로 거듭나고 있는 가운데 부지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1조9800억원을 들여 송도 11공구 제2바이오 캠퍼스 부지(약 35만7366㎡)에 제5공장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제2캠퍼스는 제1바이오 캠퍼스 부지(23만8000㎡)보다 약 30% 넓다. 제5공장은 오는 2025년 9월 가동을 목표로 올 상반기 중 착공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5공장 이외에 추가 생산공장과 오픈이노베이션센터 등을 차례로 건립할 예정이다.

충북 오송과 송도를 저울질했던 롯데바이오로직스도 결국 투자처로 송도를 택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경우 부지 면적을 확정하진 않았지만 36만ℓ 규모의 항체의약품 생산공장을 건립하겠다는 내용의 사업의향서를 지난달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제출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역시 송도 3만400㎡ 부지에 2662억원을 들여 연면적 8만3000㎡ 규모의 본사와 글로벌 연구·공정개발(R&PD)센터를 짓기로 했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송도를 찾는 이유는 접근성과 민간 투자면에서 강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공항과 서울이 가까워 지방의 한계로 꼽히는 수도권 인프라 집중 문제에도 자유로울 수 있다.

다만 많은 기업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송도 11공구 바이오클러스터 추가 용지는 사실상 고갈 상태다. 이에 일각선 향후 송도 입주 희망 기업이 나타나더라도 대규모 산업용지 공급이 어려워 투자 유치 확대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송도 11공구가 산업지구로는 마지막 부지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주도에 따라 1㎢ 정도의 용지가 추가 조성되고는 있지만 대규모 산업용지 공급은 어려울 것 같다"며 "11공구 전체적인 매립작업도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것도 문제다. 향후 송도에 투자가 이전처럼 이뤄지긴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현재 송도에 글로벌 바이오 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질 수 있도록 추가 매립이 가능한 부지를 알아보고 있는 상황이다. 송도 주변 옛 송도유원지 부지와 인천 신항·남항, 남동산단 일부 부지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추가 지정해 송도 내 투자유치 부지로 활용하는 방안이 적극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월드=김미진 기자 / kmj44@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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