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혁신금융서비스' 만료… 금융당국 '부수사업 인정' 여부 관건
"적자 여부와 별개로 통신 데이터와 금융 연계 고객에 혜택 목표"

KB국민은행은 카드사, 은행 거래 실적 등 금융과 연계한 'KB리브엠'으로 고객의 호응을 얻어왔다. 사진은 KB리브엠(리브모바일) CI. 사진=KB국민은행

[비즈월드] KB국민은행이 4년 전 출시한 알뜰폰 서비스 'KB리브엠(Liiv m)'이 혁신금융 지정 만료를 앞두고 계속 서비스를 이어갈 지 주목받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혁신금융서비스 KB리브엠(리브모바일) 알뜰폰 서비스 누적 가입자 수는 지난달 40만명을 넘어섰다. 전체 이용자 1300만명(통계청)의 3% 수준으로 알뜰폰 사업 후발주자로서 괄목할 만한 성적이다. 

KB리브엠은 지난 2019년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의 일환이다. 은행은 금융·산업분리(금산분리) 규정으로 통신업을 겸업할 수 없지만 KB국민은행은 '금융·통신 융합'을 내세워 특례를 부여받았다. 

KB국민은행은 오는 4월 혁신금융서비스 만료를 앞두고 알뜰폰을 은행권 '부수업무'로 인정할 것을 요청했다. 지난해 금융 당국이 은행 부수업무 확대를 주요 안건으로 지정하기도 해 조건은 갖췄다.

금융 당국은 KB국민은행의 알뜰폰 사업 경쟁력과 혁신성, 시장 영향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토스뱅크 알뜰폰 사업 진출과 신한은행, 하나은행 알뜰폰 제휴 요금제 출시 등 금융사들의 알뜰폰 사업 확장은 부수업무 확장 결정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특히 KB리브엠은 저렴한 가격과 참신한 상품 등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KB국민카드와 연계해 할인 신용·체크카드를 출시했고 은행 거래 실적에 따라 할인폭을 넓혔다. 또 최초 5G 요금제와 스마트워치 요금제, 멤버십 등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공격적인 마케팅과 사업 초기 투자 비용 등으로 만년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점은 뼈아프다. 윤영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2020년~2021년 KB리브엠의 누적 영업적자는 300억원을 넘어섰다.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와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 등이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점도 평가에 마이너스 요소가 된다. KB국민은행과 통신사 3사 등은 적자를 감안한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중소·중견 알뜰폰 사업자의 점유율 파이를 뺏어왔다.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중소·중견 사업자의 알뜰폰 점유율은 지난 2019년 62%에서 지난해 41%로 대폭 줄었다. 반면 대기업·빅테크·통신3사 비중은 38%에서 59%로 늘었다. 고가의 요금제 독점 구조를 깨라고 만들어진 알뜰폰이 소수 기업의 새 먹거리가 된 셈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금융 당국에 부수업무 인정 요청을 한 상태"라며 "적자 여부와 별개로 통신 데이터와 기존 금융 상품·서비스를 연계해 고객들에게 혜택을 주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비즈월드=최상규 기자 / csgwe@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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