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목표는 목적형 소형전기차… 프레임 플랫폼 모듈화 우선 실현”

이영대 워커 대표가 소형전기차 프레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이영대 워커 대표가 소형전기차 프레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비즈월드] 국내 소형전기차 시장은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산이 이미 대부분을 점령한 상태다. 특히 중국 기업들은 기존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자국산 제품을 한국 시장에서 조립해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로 둔갑시켜 한국 제품에 대한 공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방식을 추구하고 있다.

특히 국내 소형전기차 시장에서는 차체와 모터, 배터리까지 중국산 제품을 수입, 조립해 저가로 판매하고 있어 우리 기업들의 설 자리를 빼앗고 고사시키고 있다. 이러한 중국산의 범람 속에서 국내 한 기업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도전장을 내밀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주식회사 워커(대표 이영대)는 터보엔진 튜닝을 위한 데이터 베이스 제공과 터보튜닝 후 배출가스·연비 테스트, 튜닝인증 머플러 소음인증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또 터보차저 생산·판매, N 퍼포먼스(performance) 업그레이드 튜닝 키트, N 라인 최초 튜닝인증 배기 제품과 전기차 이륜 프레임, 4륜형 프레임 하단부 파츠를 연구·생산·판매하고 있다. 

회사는 2018년 6월 한국자동차연구원(한자연) 프리미엄센터(영암)와 튜닝부품 기술개발 협약서를 체결해 설립됐다. 이후 한자연의 터보차저 내구시험기, 차량동력계, 배출가스 및 연비측정 장비를 활용해 제네시스 쿠페2.0에 최적화된 튜닝용 터보시스템을 구축하고 그 결과로 국내 최초로 튜닝용 레이싱 터보를 개발한 바 있다.

또 가레트사의 볼베어링 터보차저를 이용해 수도권 대기환경 개선의 일환으로 한국산업공해연구소와 무쏘290 터보시스템을 개발했으며 국내 최초로 그린터보를 에프터마켓에 공급했다. 

현재 N 퍼포먼스 업그레이드 터보시스템을 페키지화해 일반 유저가 터보엔진 튜닝에 보다 쉽고 저렴하게 접근하게된 계기가 됐다. 향후 ECU에 직접 데이터를 변환하는 방식에서 sub ECU로 공연비제어 시스템(특허등록)을 적용해 보다 쉽게 퍼포먼스를 즐길 수 있는 방식을 개발 중이다. 

워커 창업자인 이영대 대표는 금오공과대학교에서 금속재료를 전공했고, 1994년 동원금속 연구개발팀에 입사해 10년 후인 2002년 가레트(미국, Honywell사) 터보차저 한국 에이전시 회사로 옮겨 그 회사의 CEO까지 오른 노력형 터보차저 전문가이다. 

이 대표는 자동차 튜닝은 환경을 파괴한다는 일반적인 오해를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특히 객관적인 튜닝 데이터로 튜닝을 접근하고자 2012년 터보인사이드를 창업해 2017년 한국기계전기전자연구원과 함께 데이터화된 튜닝터보시스템 개발을 위해 17억원 규모의 국책과제를 3년 동안 수행했다.

그는 2012년부터 CJ 슈퍼레이스와 모터스포츠의 역사도 함께 했다. 튜닝과 모터스포츠에서 환경이라는 단어를 넣으면 대기업에서도 추진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어려움들을 20년동안 몸소 부딪히고 객관적인 튜닝 데이터로 증명하는데 노력해왔다.

소형전기차 프레임 설계를 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소형전기차 프레임 설계를 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본지가 워커를 찾은 당일 이영대 대표는 전기차 프레임을 만드는 공장에서 갑자기 발생한 문제 해결을 위해 직원들과 문제에 집중하고 있었다. 

제일 먼저 코로나 시기를 잘 넘긴 것 같다는 질문에 이 대표는 코로나 장기화 시기에 회사의 매출 확보를 위해 주력 수출 시장이던 동남아에서 미국과 일본 시장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해 국내와 동남아 시장에서 감소한 매출을 보충하고 신규 시장에 관한 공부도 많이 하게 됐다고 어려웠던 시기를 토로했다.

이 대표는 신규 시장에 관한 이야기 중 요즘 친환경 자동차를 얘기하면 전기자동차를 빼놓을 수 없다며, 그렇다고 개발 능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에서 현대자동차와 같은 시스템을 꾸밀 수도 없고 자본력도 턱없이 부족하다고 했다. 하지만 자사는 Walker Mobility라는 슬로건으로 소형전기차의 프레임 개발에 뛰어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소형전기차 시장은 빨리 발전하는 만큼 국산화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며 “이유는 이미 중국산 부품으로 생산되는 완성차의 판매가격이 형성돼 있어 국산 제품으로 생산할 경우 1.5배 이상의 판매가 인상이 불가피하다. 가격경쟁력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앞으로 개발되는 신형 소형전기차는 국산화율을 높이는 것이 제조사의 과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용접방식의 프레임 제작을 작업자가 장착에 편리하고 사후 관리가 쉬운 제조방식으로 멀티프레임을 개발해 납품하고 있다. 또 전남도의 지원사업으로 Frame Platform 모듈화를 목표로 연구개발에 몰두하고 있다”며 “이같이 사업영역을 확대하게 된 이유는 내연기관에서 친환경 전기차로의 사업 전환을 소형전기차로 시작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내 소형전기차 시장에 대해 사업 초기에 무분별하게 중국산 전기차를 국내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시작해 순수 국내 기술로 소형전기차 시장 진입을 추진하던 한국기업이 성장하지 못하는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현재에도 사업 초기에 형성된 가격대를 극복하지 못하고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러한 현장의 어려움을 파악하고 최근 정부가 국산화율에 따른 전기차 보조금 제도의 개선에 관한 의지를 발표했다. 이를 통해 완성차의 인증기준과 안전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려 하고 있어 소형전기차 시장에서 조금 더 국내 업체들의 경쟁력이 제고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된다고 했다.

워커 직원들이 대풍EV자동차의 시제품을 조립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워커 직원들이 대풍EV자동차의 시제품을 조립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다만 기술경쟁력 없이 중국산 제품에만 의존하고 있는 업체들과 가격면에서 중국산 저가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가격에 대한 선입견이 향후 시장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소형전기차의 뼈대가 되는 차체 프레임을 3D Modeling으로 최적화시스템을 구축해 최종 2D 도면화하고 완전 국산화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소형전기차의 국산화를 위해서는 그동안 중국의 부품에 의존도가 높던 프레임을 국산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한 이 대표는 프레임을 국산화할 수 있고, 이를 대량 및 주문에 의한 개별 생산이 가능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야만 향후 커질 소형전기차 시장에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욱이 기존 중국산 제품들은 차체 비틀림과 안전사고에 대한 검증이 돼 있지 않고 프레임에 회사별로 다양한 구성품들이 탑재됐을 때 실제 도로에서 발생하는 주행 환경에 대한 실증이 부족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최근 국내 소형전기차 회사 중 하나인 대풍EV자동차와 업무협약을 맺고 3개 차종의 프레임을 개발하고 있다”며 “PM(personal mobility)용, 3륜용, 4륜용으로 한 차종당 100여개의 단품을 ODM 방식으로 개발·제작해 공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소형전기차 시장을 중국이 장악하고 있지만 중국산 완성차를 분석해 보면 품질·안전성·국제규격에 맞지 않는 부분이 많고 특히 안전상의 문제는 심각한 것이 현실이라는 지적이다. 

이 대표는 전기차 개조 특구와 같이 전남지역에 특화된 전기차 시장에서 기술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양산체계를 구축한다면 전남도 역시 차별화된 지역의 특성화 사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영대 대표의 최종 목표는 “목적형 소형전기차 생산”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선 프레임 플랫폼 모듈화를 현실화하고 현대캐피코, LG엔솔, 삼성SDI 등의 모터와 배터리를 베이스로 소형전기차 시장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워커는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시행한 ‘위기지역 중소기업 Scale-up R&D 지원사업’으로 ‘멀티 배터리 탑재형 e-모터사이클용 Hybrid 프레임 개발’을 위해 1억원의 국책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전남기업사업평가단에서 추진한 ‘튜닝부품 선도기업 맞춤형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4억5000만원의 국책사업인 ‘CO2 배출량 저감 및 연비 향상을 위한 전동식 슈퍼차저 개발’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이영대 워커 대표. 사진=손진석 기자
이영대 워커 대표. 사진=손진석 기자

그 외 전남테크노파크,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 등의 기관과 협업해 카본프레임, 3륜전기차 개발의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카본프레임은 전북 전주에 지사를 설립해 효성첨단소재의 탄소를 원료로 고강도·초경량 부품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전남도의 지원사업으로 고성능 터보차저, 전동슈퍼차저, 튜닝인증머플러 등의 제품을 생산, 상품화해 직접 매출로 이어가는 기업으로 지원사업과 생산설비의 구축 그리고 판매의 이상적 구조를 만들어 가는 첨단운송기기 사업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비즈월드=손진석 기자 / son76153@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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