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서울대·GIST 등 학계와 공동 연구로 참신한 아이디어 협업
LG전자, 공기·물·식품과학 연구소 잇따라 설립 친환경 제품 확대
중소업체도 친환경 인증마크 획득 전략으로 틈새 가전시장 공략

삼성전자의 2023년형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갤러리 제품.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2023년형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갤러리 제품. 사진=삼성전자

[비즈월드] '친환경' 열풍이 가전업계에도 불고 있다. 단순 에너지 효율만 높이는 게 아니라 '지속가능한' 기술이 탑재된 가전들이 인기를 끌면서 업계가 친환경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가전 핵심 부품인 모터 성능과 친환경 기술을 강화하기 위해 광주과학기술원(GIST)과 협업에 나섰다. 올해부터 매년 15명의 전문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이미 삼성전자는 서울대와 '미래가전 구동기술센터'를 설립했고 연세대와는 '친환경 신소재·표면나노기술 연구센터'를 운영한다. 고려대와도 '친환경 에너지 연구센터'를 개설해 친환경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갤럭시S23 시리즈'에 탑재한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 부품을 TV와 생활가전 등에 확대 적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친환경 R32 냉매를 무풍 슬림 모델까지 확대하고 일회용 건전지가 필요없는 솔라셀 리모컨을 클래식 모델까지 쓸 수 있게 하는 등 친환경 기술 적용 범위를 늘리고 있다.

LG전자는 차세대 에어솔루션 핵심기술을 연구 개발하는 전담 조직인 '공기과학연구소'를 2018년 설립했다. 이곳에서 개발하는 친환경 관련 기술은 퓨리케어 공기청정기뿐 아니라 휘센 에어컨, 휘센 제습기 등 LG전자 에어솔루션 제품 전반에 적용하고 있다.

LG전자는 공기과학연구소뿐 아니라 물과학연구소, 식품과학연구소를 설립해 연구 결과를 토대로 친환경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 또 '업가전' 세탁기에 미세플라스틱 배출을 줄여주는 신기능을 추가하는 등 친환경 기술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기업이 연구개발(R&D)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 중소기업들은 친환경 인증을 하나씩 획득해가며 친환경 가전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친환경 음식물처리기 브랜드 스마트카라는 2014년 업계 최초 친환경 인증마크 획득을 시작으로 현재 전 제품 라인이 모두 친환경 인증마크를 보유하고 있다. 제품 제조와 유통 소비 단계에서 오존층 파괴 물질 배출과 유해물질 사용 감소 기준, 감량·절전·저소음·탈취성능·에너지소비 저감 기준을 통과해 친환경 인증마크를 획득했다. 특히 신제품 '스마트카라 400 프로'의 경우 고온건조와 분쇄 기술로 음식물쓰레기를 최대 95%까지 줄이면서 평균 4시간이던 처리 시간을 약 30% 감소시켰다.

엡손은 지난달 전력 소비와 탄소 배출을 최소화 한 에코탱크 복합기 2종을 출시했다. 신제품은 재생 플라스틱을 사용해 제작하고 잉크 카트리지 대비 소모품 사용을 84%로 줄였다. 엡손 고유의 히트프리 기술을 적용해 인쇄 시 열 발생과 에너지 소모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

린나이코리아는 지난 2017년 업계 최초로 가스레인지 친환경 인증마크를 획득했으며 현재까지도 업계 유일 가스레인지 친환경 인증마크 획득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린나이 가스레인지는 환경표지 인증 기준과 환경성 비교 분석·제품 규격 부합 기준을 통과해 친환경 인증마크를 획득했다.

린나이 가스레인지는 국내 최초 ‘자동불꽃 스마트+센서’로 조리용기의 온도에 따라 불꽃의 크기를 자동으로 조절해 화재의 위험을 차단한다. 자체 특허기술인 ‘고화력 벤추리 버너 구조’로 국내 최고 수준의 열효율을 실현했으며 열 분포를 최적화한 버너 설계로 정밀한 온도 제어가 가능해 요리를 균일하게 가열한다.

이러한 친환경 가전 트렌드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가전업계는 저탄소와 고효율 기술은 물론 세계 각국의 미세플라스틱 관련 법제화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추세"라며 "글로벌 트렌드를 따라 생산시설로부터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 노력부터 시작해 제품 판매 이후 단계까지 지속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도록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월드=김미진 기자 / kmj44@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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