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삼성전자·SK매직 등 잇따라 14인용 식기세척기 선봬
1인 가전 수요와 대비…"가전시장 양극화 당분간 지속" 분석

삼성전자 '14인용 비스포크 식기세척기 신제품'(왼쪽), LG전자 '14인용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식기세척기 신제품'. 사진=각 사
삼성전자 '14인용 비스포크 식기세척기 신제품'(왼쪽), LG전자 '14인용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식기세척기 신제품'. 사진=각 사

[비즈월드] 가전제품도 크면 클 수록 좋다는 '거거익선(巨巨益善)' 트렌드가 식기세척기로 번졌다. 주요 가전업체들이 잇따라 대용량 신제품을 선보이며 판매 경쟁에 열을 올리면서다. 1인 가구 증가로 소형 가전이 늘고 있지만 식기세척기는 '편리미엄(편리함+프리미엄)' 추세를 타고 대형화되는 모양새다. 일각선 이런 양극화 현상이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110개 식기를 한꺼번에 세척할 수 있는 14인용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식기세척기 신제품을 출시했다. 내부 크기는 12인용과 똑같지만 문 사이즈와 내부 구조를 달리해 기존 12인용 94개보다 16개 더 많은 110개 식기를 단번에 세척할 수 있다.

인테리어 시 걸레받이 부분을 낮게 시공하는 추세에 맞춰 바닥에서부터 제품 하단까지의 높이를 10㎝로 기존 12인용 제품(15㎝) 대비 5㎝ 줄였으며 구매 후에도 LG 씽큐를 통해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업가전으로 출시됐다.

또 전기 사용량을 표준 코스 대비 약 20% 줄이는 에너지 절감 코스, 소음을 표준 코스 대비 3데시벨(㏈) 줄이는 야간조용+ 코스, 세척 종료음 등을 포함한 다양한 업그레이드가 지속 제공된다. 100℃로 끓여 만든 트루스팀으로 식기를 위생적으로 세척하고 ▲수냉식 응축 건조 ▲자동 문열림 건조 ▲외부 공기를 이용한 열풍 건조 등 차별화된 기술을 집약한 트루건조 기능도 적용했다.

삼성전자도 최근 14인용 '비스포크 식기세척기' 신제품을 국내시장에 출시했다. 신제품은 많은 양의 식기를 한 번에 세척할 수 있도록 기존 제품과 외관사이즈는 동일하면서 12인용에서 14인용으로 용량이 증가해 식기를 16개 더 수납할 수 있다. 여기에 상단과 중단 바스켓을 상하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맥스 플렉스 3단 바구니'를 적용해 다양한 식기 종류와 크기에 맞춰 효율적으로 적재할 수 있다

▲식기 오염도를 자동으로 파악해 물의 사용량과 온도·분사 세기 등을 조절해주는 'AI 맞춤 세척' ▲자주 사용하는 세척 패턴을 학습해 추천하는 'AI 맞춤 추천' ▲전면 패널에 다양한 정보를 문장으로 표시해주는 '대화형 알림창' 기능을 적용했고 AI 절약 모드를 설정해 매달 20%의 에너지 사용량 절감이 가능하다.

식기세척기로는 국내 최초로 한국표준협회로부터 AI+인증을 받았다.

식기세척기 1위 업체인 SK매직은 2021년 9월 국내 최초로 14인용 '트리플케어 식기세척기 와이드'를 출시한 데 이어 지난해 8월에는 기존 모델인 '터치온 식기세척기'를 업그레이드한 14인용 '터치온 프로' 식기세척기을 선보였다.

터치온 프로는 기존 12인용 타입과 외형 크기는 동일하지만 내부 적재공간 효율을 극대화했다. '4D플렉서블 바스켓'을 적용해 식기 모양과 크기에 상관없이 효율적으로 배치할 수 있다.

세척이 끝난 후에는 응축 팬이 식기세척기 제품 내부 스팀을 응축해 1차 건조하고 100℃의 뜨겁고 강력한 열풍건조로 식기를 2차 건조한다. 저소음 코스를 사용할 경우, 도서관 소음 수준인 32㏈로 국내 최저 소음을 구현해 야간에도 수면 방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14인용이라고 해서 14명 가구를 타깃으로 한 건 아니다. 통상적으로 한 끼 식사 시 사용하는 평균 식기 사용량을 기준으로 식기세척기 용량을 정한다.

식사할 때 밥과 국을 함께 먹는 한국인의 문화로 봤을 때 12인용은 밥그릇 12개, 국 그릇 12개, 숟가락 12개 등 총 94개 식기를 세척할 수 있다고 보면 된다. 14인용은 이보다 16개 많은 110개가 기준이다.

업계에서는 1인 가구를 위한 소형 가전 시장 활성화와 함께 냉장고나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일부 가전의 대형화 추세로 가전시장이 양극화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소형 가전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수익성 개선을 위해선 고급 가전이나 대용량 가전 수요층이 중요하기 때문에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미니멀리즘 못지 않게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집콕' 시간이 늘어난 만큼 대형 가전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양극화 현상은 좀 더 장기화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내 식기세척기 보급률이 아직 15%에 불과한 수준인만큼 수요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고 대형가전 라인업이 확대되면 '거거익선' 트렌드도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월드=김미진 기자 / kmj44@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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