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합병 방식' 활용 GA 영업판 키워… 조직 안정·건전성 과제
인재 이탈 막기 위해 '수수료·교육 강화' 등 내부 시스템 정비도

보험사들이 자금 조달과 인수 합병 등으로 자회사 법인보험대리점(GA) 확장에 나서고 있다. 삼성화재는 삼성화재금융서비스 유상증자에 300억원의 자금 지원을 결정했다. 사진=삼성화재
보험사들이 자금 조달과 인수 합병 등으로 자회사 법인보험대리점(GA) 확장에 나서고 있다. 삼성화재는 삼성화재금융서비스 유상증자에 300억원의 자금 지원을 결정했다. 사진=삼성화재

[비즈월드] 코로나19 완화 기조가 뚜렷해지면서 생명·손해보험사들이 대면영업 활성화를 위한 '법인보험대리점(GA) 확장'에 나서고 있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자회사 GA 삼성화재금융서비스의 유상 증자에 3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  6월 라이나금융서비스 영업조직 흡수와 다올프리에셋 인수에 이은 GA 확장 방안이다.

삼성화재는 지난 2016년 지분 100%를 출자해 삼성화재금융서비스를 설립했다. 삼성화재금융서비스는 이번 출자로 설계사 전산장비를 교체하고 영업지원 시스템을 개선해 GA로서의 영업역량을 키울 예정이다.

한화생명은 인수합병으로 GA 업계의 판을 흔들었다. 지난 2일 피플라이프를 인수하며 2만5000여 명의 설계사 채널을 구축했다. 피플라이프는 33개 보험사 상품을 판매하는 대형 GA로 업계 1위로 올라선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영업력 강화에 일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합병을 마친 KB라이프생명도 푸르덴셜생명의 오프라인 영업망을 활용해 GA 자회사 KB라이프파트너스의 실적을 끌어올린다는 각오를 다졌다. 업계 3위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지만 3위권 보험사들과의 자본 차이가 커 실제 달성보다는 안정적인 합병 과정을 이어 나가는 데 의미를 둔 것으로 분석된다. 

흥국생명은 지난해 GA 자회사 설립을 준비해 왔으나 콜옵션 미상환 여파와 채권금리 하락 등으로 두 차례 무산된 바 있다. 올해 GA 자회사 설립 계획을 다시 세운만큼 건정성 문제가 발목을 잡지 않는다면 자회사 설립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들이 GA 채널 강화에 나서는 이유는 영업조직의 영향력이 가장 크기 때문이다.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생명보험사 판매채널별 신계약 건수 비중은 GA(33.7%), 전속설계사(27.7%), 통신판매(20.4%) 순으로 많았다. 코로나19 규제 완화로 대면 영업의 어려움이 줄었다는 점도 GA 강화 이유 중 하나다.

앞으로도 보험사들은 GA 설계사 수수료 체계 보상 강화와 교육 지원 등으로 설계사 경쟁력을 키울 계획이다. 또 보험대리점 영업 지원 시스템을 이용해 설계사 판매와 교육, 고객관리까지 돕는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제한됐던 영업이 풀리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보험사들이 각종 GA 설계사 지원책을 준비하고 있다"며 "한 명씩 통제할 수 없는 환경이다보니 내부통제 강화 등 시스템 개선에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월드=최상규 기자 / csgwe@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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