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동화·보령·유한·대웅·동아 등 전통 제약사들 잇따라 진출
의약품 기술력 앞세워 상처 치료·여드름 흉터·피부 고민 해결

센텔리안24 더 마데카 크림. 사진=동국제약
센텔리안24 더 마데카 크림. 사진=동국제약

[비즈월드] 제약사들이 의약품 성분에 기술을 접목한 더마 코스메틱 시장 선점에 나섰다. 상처나 여드름 흉터 치료 효과는 물론 피부관리까지 할 수 있는 제품들을 출시하며 블루오션을 개척 중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더마 코스메틱은 화장품을 뜻하는 코스메틱(cosmetic)과 피부과학을 의미하는 더마톨로지(dermatology)의 합성어로 의약품 성분이나 기술을 접목한 기능성 화장품을 말한다. 유럽에서는 약국화장품으로 불리며 의약품과 화장품의 경계에 있다.국내 제약사들은 과포화된 의약품 시장에서 더마코스메틱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시장에 뛰어 들고 있다.

먼저 동국제약은 자사의 대표 제품인 '마데카솔'에 들어가는 성분을 활용한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24' 출시해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 콜라겐을 합성하도록 돕는 센텔라 추출물을 이용한 센텔리안24는 지난해 브랜드 누적 매출액 6000억원을 돌파했다.

최근엔 기미 케어 앰플 ‘멜라 캡처 앰플 프로 점보 에디션’을 앞세우고 있다. 핵심 성분인 센텔라아시아티카 정량추출물(TECA)과 병풀추출물을 함유했으며 브라이트닝 특허 성분인 마데화이트TM의 함량을 이전 시즌 대비 2배 늘렸다. 

동화약품은 상처 치료제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후시딘과 유래 성분이 같은 ‘후시드 크림’을 내세웠다. 후시드 크림은 마이크로바이옴 소재의 더마 코스메틱 제품으로 피부 밀도를 탄탄하게 관리해주는 후시덤 성분을 38.9% 함유했다.

보령은 주름 기술을 적용해 움직임이 많은 상처에 효과적인 ‘듀오덤 플러스 엑스트라씬’을 내놨다. 해당 제품은 이수제·펙틴·젤라틴 세 하이드로콜로이드 성분이 상처 보호·관리에 좋은 습윤환경을 조성하며 오랜 시간(최장 7일) 진물을 흡수한다.

유한양행은 상처 치료에 효과적인 하이드로콜로이드 성분을 함유한 ‘해피홈 하이드로콜로이드 밴드(멸균 스팟패치)’를 앞세웠다. 해피홈 하이드로콜로이드 밴드는 상처를 밀폐해 습윤상태를 유지시키는 습윤밴드로 상처를 보호하고 치유를 촉진한다. 

대웅제약은 무방부제 제품이자 영국알레르기협회의 인증을 받은 저자극 제품 ‘이지덤뷰티’를 출시했다. 하이드로콜로이드 성분으로 흉터 없는 상처 회복을 돕는다. 상처 부위에 습윤 환경을 조성, 여드름 상처를 가라앉히는 데 도움을 준다.

동아제약은 '파티온 노스카나인 트러블 세럼'을 내세웠다. 자사 흉터치료제인 '노스카나겔'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트러블 피부를 위한 제품을 출시했다. 제품의 주성분은 소듐헤파린, 판테놀, 알란토인, 쑥잎추출물 등의 성분을 배합한 동아제약의 독자 성분이 함유됐다.

이처럼 국내 제약사들이 기초 화장품을 만들어 내는 데 열중하는 이유는 기존 의약품 개발에서 얻은 기술력을 이용할 수 있고 더불어 성분을 배합하고 임상을 진행해야만 제품에 효능을 기재할 수 있어 제약사들의 진출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또 더마 코스메틱은 투자에 비해 효율이 높은데다 제품 상용화 확률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이런 장점을 바탕으로 업계에선 앞으로도 제약사들의 더마 코스메틱 진출은 더욱 확장될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더마 코스메틱 시장이 매년 15% 이상씩 성장하고 있고 단순 화장품 용도로만 사용할 수 있는 제품보다 과학적인 접근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어 제약사들의 진출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비즈월드=김미진 기자 / kmj44@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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