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규모 내년 2.7억 달러… 2029년엔 13.7억 달러 성장 전망
CJ바이오, 면역항암치료제로 임상 1·2상 시험계획서 FDA 제출
종근당바이오, 연세대의료원과 공동연구 통한 신약 개발 나서

종근당바이오, 유한양행, CJ바이오사이언스 CI. 사진=각 사
종근당바이오, 유한양행, CJ바이오사이언스 CI. 사진=각 사

[비즈월드] 유전체 분석 기술이 발전하면서 몸 속 미생물 '마이크로바이옴'에 정부와 제약업계가 눈을 돌리고 있다. 부작용이 적은데다 다양한 질병과의 연관성이 발견되면서 기존 치료제로는 해결할 수 없었던 항암치료나 난치성 질환 신약 개발 투자가 활발해지는 분위기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로바이옴은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를 합친 용어로 사람의 몸 속에 존재하는 수십 조 개의 미생물과 그 유전자를 일컫는다. 일반적으로 몸무게 70㎏ 성인을 기준으로 38조개의 마이크로바이옴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강한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은 소화를 원활하게 돕고 콜레스테롤과 혈당 수치 조절, 뇌신경 전달물질 생성을 돕는다는 연구도 많다. 최근 마이크로바이옴을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등 다양한 분야로 활용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체내에 존재하기 때문에 인체면역체계에 큰 부담을 주지도 않는다. 

마이크로바이옴이 부상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기술의 발달이다. 마이크로바이옴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마이크로바이옴 유전체 정보를 알아내야 하는데, 유전자 분석 기술이 발달하면서 연구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같은 흐름에 최근 정부도 마이크로바이옴을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3일 바이오 원천기술 개발을 위해 5594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특히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난치성 질환·항암 치료를 위한 원천기술개발에 56억원을 신규 지원하게 된다. 

제약사들은 바이오벤처나 의료기관과 손을 잡고 미충족 수요가 큰 치료제 시장 선점을 위해 나섰다. 

지난해 12월 종근당바이오는 연세대의료원과 공동연구센터를 열었다. 염증 성장질환, 알츠하이머 치매, 간 질환 등 미충족 수요가 높은 적응증의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파이프라인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9월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연구개발기업 에이투젠을 인수했다. 

가장 최근에는 CJ바이오사이언스가 마이크로바이옴 면역항암치료제 CJRB-101의 임상 1·2상 시험계획서를 FDA에 제출했다. 해당 임상은 키트루다와 병용요법을 통해 비소세포폐암 등 전이성 암환자에게 안전성과 효능을 평가하는 임상이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내년 상반기 한국에서도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LG화학은 지난 2020년 지놈앤컴퍼니와 신약후보물질(GEN-101)을 키트루다와 병용 투여해 항암제로 개발 중이다.

인간 마이크로바이옴 시장 규모는 내년 2억6900만 달러로 예상되며 연평균 약 31%씩 고성장해 2029년경이면 13억7000만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업계에서는 이후 시장은 더욱 발전할 것으로 내다본다. 

업계 관계자는 "항암 부분에서는 가장 빠른 기업이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임상 3상까지 끝내고 하다 보면 선두주자는 최소 4~5년 정도 이후에 가려질 것이고 항암을 넘어 자폐증 등 다양한 영역으로 적응증을 확대해 나가면 지금과는 투자 규모부터가 달라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비즈월드=김미진 기자 / kmj44@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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