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 확충·포트폴리오 다각화 등 '통합 효과' 기대
통합 이후 내부 혼란 해결 과제… 인사·복지 관건

이환주 KB라이프생명 대표(가운데)가 지난달 26일 임직원들에게 커피 등을 전달하는 '웰컴데이' 행사를 진행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B라이프생명
이환주 KB라이프생명 대표(가운데)가 지난달 26일 임직원들에게 커피 등을 전달하는 '웰컴데이' 행사를 진행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B라이프생명

[비즈월드] KB생명보험과 푸르덴셜생명보험의 통합법인 KB라이프생명보험이 본격 출범했다. 통합 시너지와 차별화된 금융 솔루션으로 업계 상위권에 올라설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라이프생명보험은 서울 강남구 KB라이프타워에서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식을 열었다. 지난해 3월 KB금융은 KB생명보험과 푸르덴셜생명보험의 통합을 공표했고 양사는 합병 계약을 체결했다. 

KB금융은 지난 2020년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하면서 KB금융그룹 계열사로 편입했다. 푸르덴셜생명은 설계사 조직 부문과 영업에 강점을 지닌 보험사로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익 2077억원을 기록하는 등 준수한 실적을 기록해왔다.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의 통합은 새로운 국제보험회계기준 'IFRS17'에 근거한 자본 확충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IFRS17이 도입되면 보험사 부채가 기존 원가에서 시가로 평가되기 때문에 보험사들은 건전성 지표 유지를 위해 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합병을 통한 외형 확대는 규모의 경제효과 실현과 영업기반 강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푸르덴셜생명의 종신 보장성보험 및 변액보험에 KB생명보험의 저축성보험 보유계약이 더해져 보험 포트폴리오가 다각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B라이프생명은 이번 통합으로 생명보험사 상위권 경쟁 합류에 본격 돌입한다.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의 지난 5월 기준 총자산 합산은 34조1151억원으로 업계 8위를 기록하고 있다. KB라이프생명은 출범식에서 차별화된 종합금융 솔루션으로 2030년 생명보험업계 3위로 올라서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KB라이프생명 수장 자리에 오른 이환주 대표는 임직원들과의 행사 등 소통에 적극 나서며 성공적인 통합을 기원했다. 지난달 27일에는 임직원 대상 '웰컴데이'를 열고 직접 커피와 샌드위치를 전달했고 28일 워크숍 이후 호프데이에서 직원들과 친목을 도모했다. 

KB라이프생명의 새로운 터전은 서울시 강남구 KB라이프타워다. KB라이프타워는 총 7개 층에 1900평의 업무 공간을 확보한 상태다. 해당 공간은 자율좌석 시스템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스마트 오피스로 라운지와 프로젝트 공간으로 구성됐다.

다만 통합 작업이 1년도 안되는 짧은 기간에 이뤄진 데다가 외국계 법인(푸르덴셜생명)이 주체가 되는 만큼 공식 출범 후 내부 혼란 해결 과제도 남았다. 신한라이프도 오렌지라이프와의 통합 이후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인사·복지를 둘러싼 노사 갈등을 겪은 바 있다.

이환주 KB라이프생명 대표는 축사에서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이 만나 KB라이프생명이라는 이름으로 위대한 여정의 첫발을 내디뎠다"며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경험의 혁신을 일궈 낼 수 있도록 직원 여러분과 함께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월드=최상규 기자 / csgwe@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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