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이노엔 · SK팜테코 등 사업 확대 중
종근당 · GC셀 등 전통 제약사도 가세
"수요 적은 블루오션…시장 확대될 것"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전망 그래프. 사진=Frost & Sullivan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전망 그래프. 사진=Frost & Sullivan

[비즈월드] 제약업계가 2023년 계묘년을 맞아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찾아 나섰다. 지난해까지 코로나19 특수로 인해 진단키트와 백신이 호황을 누렸다면 올해는 세포·유전자 치료제 사업(CGT) 사업이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세포·유전자 치료제는 사람 또는 동물의 살아있는 세포를 체외에서 배양·증식하거나 선별하는 등 생물학적 조작으로 제조해 세포와 조직 기능을 복원시키는 의약품이다.

업계에 따르면 HK이노엔은 2020년 경기도 하남시에 세포·유전자 치료제 전용 연구개발 생산 시설을 구축하고 국내외 기업들과 다양한 세포 치료제 연구를 진행 중이다.

특히 오가노이드 치료제를 시작으로 세포 치료제 위탁생산에 나섰다. HK이노엔은 지난해 11월 바이오기업 셀인셀즈와 줄기세포 유래 오가노이드 치료제 CMO(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HK이노엔은 셀인셀즈가 개발 중인 줄기세포 유래 오가노이드 치료제의 국내 임상시험 진행을 위한 임상시험용 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다.

SK의 위탁개발생산(CDMO) 자회사 SK팜테코도 세포·유전자 치료제 원료의약품 생산 사업을 육성 중이다.

SK는 프랑스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 기업 이포스케시를 인수하고 미국의 같은 분야 기업 CBM에 4900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가 되며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생산시설 투자 후 2024년부터 본격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마이크로바이옴 전문 기업 ‘천랩’을 'CJ바이오사이언스'로 이름 바꿨다. 이후 네덜란드의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바타비아 바이오사이언스’의 지분의 약 76%를 2677억원에 인수하며 관련 시장에 진입했다. 바타비아 바이오사이언스는 세포·유전자 치료제도 CDMO에 나서고 있다.

롯데는 차세대 먹거리로 바이오를 선택한 후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하며 세포·유전자 치료제 시장 진출을 예고했다. 롯데지주는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시에 위치한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공장 인수를 의결했다. 롯데는 스큅의 시러큐스 생산기지를 통해 항체 의약품 CDMO 사업 확장은 물론 완제의약품(DP)과 세포·유전자 치료제 생산이 가능한 시설로 전환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다음해 말에는 제4공장 완공을 목표로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전통 제약사들도 진출 중이다.

종근당은 세포·유전자 치료제 개발 기술을 보유한 ‘이엔셀’에 전략적 투자를 하며 시장에 발을 내딛었다. 종근당에 따르면 이엔셀은 2018년 설립된 CMO 기업으로 임상시험에 쓸 수 있는 세포와 바이러스를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현재 14개 회사의 임상용 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다.

종근당은 이엔셀의 세포·유전자 치료제 개발 경험과 생산 기술을 활용해 카티세포(CAR-T·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 치료제와 아데노부속바이러스(AAV) 기반 유전자치료제 등을 연구할 계획이다.

종근당은 항암제 개발 등에 필요한 글로벌 임상, 이엔셀은 유전자 치료제의 공정 개발과 후보물질·임상 시료 생산을 각각 맡기로 했다.

GC셀은 GC와 미국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 기업 '바이오센트릭‘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바이오센트릭은 뉴저지혁신연구소의 자회사로 세포·유전자 치료제 공정 개발과 제조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GC셀은 북미에 시설 증설도 고려하는 등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처럼 제약사들이 눈독을 들이는 세포·유전자 치료제 시장은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분류된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 시장은 지난 2019년 약 1조8180억원에서 연평균 31% 성장해 오는 2026년에는 12조598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세포·유전자 치료제 시장은 아직 수요가 많지 않은 블루오션 시장으로 꼽힌다"며 "앞으로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에 진출하는 기업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비즈월드=김미진 기자 / kmj44@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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