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시장 규모 200억… 3~4년 내 10배 성장 전망
오비·하이트진로·롯데칠성 3파전에 수제맥주도 가세
주류업계 "온라인 판매도 가능해 시장 더욱 커질 것"

카스 0.0, 하이트제로0.00. 사진=오비맥주, 하이트진로
카스 0.0, 하이트제로0.00. 사진=오비맥주, 하이트진로

[비즈월드] 주류업계가 앞다퉈 논알코올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예전에는 논알코올 맥주가 술을 마실 수 없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선택하는 대체제였다면 이제는 건강에 신경 쓰는 소비자들이 맛있는 논알코올 맥주를 찾아 마시는 추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논알코올 음료 시장 규모는 200억원 수준으로 코로나19 이전 2019년(153억원) 대비 30%가량 성장했다. 논알코올 음료 시장은 향후 3~4년 안에 2000억원 규모로 1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논알코올 음료 시장이 커지면서 경쟁 구도도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하이트진로, 롯데칠성음료, 오비맥주 3파전 구도였던 것과 달리 최근엔 해외 유명 브랜드와 수제맥주 브랜드까지 논알코올 맥주를 출시하며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먼저 기존 강자로 입지를 굳히고 있는 오비맥주는 지난 2020년 10월 논알코올 맥주 '카스0.0'을 출시한 이후 '호가든 제로', '버드와이저 제로', '호가든 프룻브루(로제·페어)' 등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올 8월 논알코올 음료 가정시장에서 카스 0.0이 점유율 29.7%로 1위를 차지했다.

카스 0.0 등 논알코올 음료는 일반 맥주와 같은 원료를 사용하고 동일한 발효·숙성 과정을 거친 후 마지막 여과 단계에서 알코올만 추출해 맥주의 맛에 가깝지만 도수가 0.05% 미만이다.

하이트진로는 알코올이 전혀 포함되지 않은 무알코올 맥주맛 음료 '하이트제로0.00'을 지난 2012년 11월 출시했다. 하이트제로0.00은 지난 8월 누적 판매량 1억캔을 돌파했다. 최근 3년간 매출이 3배 이상 증가했고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이 전년 대비 44% 신장했다.

롯데칠성음료도 지난해 무알코올 맥주를 리뉴얼해 맥주 본연의 맛에 더 가까운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 0.00’을 선보였다. 이 제품의 올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가량 늘었다.

칭따오는 논알코올릭 500㎖ 캔을 출시했다. 칭따오 논알코올릭은 2020년 6월 출시한 330㎖ 캔과 병에 이어 500㎖ 캔제품까지 라인업을 확대했다.

제주맥주는 지난 7월 제주산 햇감귤피를 사용한 논알코올 맥주 '제주누보'를 공식 출시했다. 제주맥주가 논알코올 제품을 출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곰표맥주'로 유명한 수제맥주 기업 세븐브로이맥주도 지난 5월 완공된 익산 브루어리에서 논알코올 맥주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논알코올 음료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행법상 음료로 구분되는 만큼 온라인 시장에서도 구매가 가능하기에 규모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며 "글로벌에서는 저도수 트렌드가 시작된 지 꽤 된 만큼 국내서도 흐름을 따라가기 위해 제품 라인업을 더욱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비즈월드=김미진 기자 / kmj44@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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