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계열사 CEO 전원 교체 파격 인사… "위기 상황 대응"
수년간 그룹 경영 리더 육성… 트렌드 이끌 '젊은 인재'

(사진은 왼쪽부터) 한용구 신한은행장 후보,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 후보, 이영종 신한라이프 사장 후보. 사진=신한금융그룹
(사진은 왼쪽부터) 한용구 신한은행장 후보,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 후보, 이영종 신한라이프 사장 후보. 사진=신한금융그룹

[비즈월드] 신한금융지주가 은행·카드·생보사·자산신탁 계열사 세대 교체를 단행했다. 다만 증권사를 비롯한 타 계열사는 연임을 이어간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와 임시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사장단 추천과 지주회사 경영진 인사를 단행했다.

신한금융 위원회는 은행·카드 등 주요 자회사를 중심으로 위기 상황에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미래 판도를 읽고 성장 기회를 발굴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경영진을 구축한 것이다.

◆ 은행·카드사 사장 교체… 증권사 단일대표 체제

먼저 신한금융은 한용구 현 신한은행 부행장을 신한은행 신임 은행장 후보로 추천했다. 현장 중심의 강한 기초경제여건을 유지하는 동시에 은행의 미래 비전 제시를 위한 유연한 리더십이 필요한 상황에서 뽑힌 후보다.

한 부행장은 현재 신한은행의 영업채널을 총괄하는 영업그룹장이다. 채널 전략과 여수신 상품, 건전성 관리 등 은행 현안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보유하고 있다. 과거 영업점장 근무 때 적극적 소통과 강한 추진력으로 탁월한 영업성과를 냈다. 

특히 영업점 성과평가 체계와 채널운영 방식 등 영업현장의 혁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직원 의견을 수렴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전국 모든 영업점에 직접 방문해 정책 방향성을 설명하고 은행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등 변화를 이끌어내는 리더십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지주회사 원신한전략팀 본부장, 신한투자증권 부사장(경영지원그룹장)을 거치며 그룹사 협업체계도 경험했다. 자본시장 등 다양한 업권에서 쌓은 사업추진·경영관리 경험을 바탕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위기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받았다.

신한카드 사장으로는 문동권 현 신한카드 부사장이 추천됐다. 문 부사장은 신한카드 경영기획그룹장으로서 시장 상황을 고려한 유연한 사업계획 수립 및 운영, 효율적 자원배분 등 안정적 경영관리를 바탕으로 신한카드의 탄탄한 성과를 뒷받침했다.

또 '라이프&파이낸스 플랫폼' 도약이라는 아젠다를 설정하고 오픈뱅킹·마이데이터 등을 활용한 고객경험의 확대 및 통합을 적극 지원했다. 신한카드의 사업구조 재편 과정에서 보여준 과감한 혁신성과 추진력을 인정받았다.

문동권 부사장이 사장에 취임할 경우 지난 2009년 통합 신한카드 출범 이후 최초의 카드사 내부(LG카드) 출신 CEO이다.

신한투자증권은 김상태 사장이 단일 대표로 전체를 총괄한다. 지난 3월 영입돼 GIB(글로벌투자은행) 부문 등 자본시장 경쟁력 강화를 이끌어온 인재다. 미래에셋대우 출신 김 사장은 ECM·DCM 등 전통적 증권업의 IB 분야에서 다양한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또 김 사장은 적극적 영업 마인드와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한 절실함을 강조하며 구성원들의 역량을 결집시키는 일관성 있는 리더십과 경영관리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 이영종 신한라이프 사장 신규 추천… 캐피탈·저축은행 사장 연임

신한라이프는 이영종 현 퇴직연금 사업그룹장 부사장이 사장으로 신규 추천됐다. 이 부사장은 신한지주 전략기획팀 본부장으로 오렌지라이프 인수작업을 지원했다. 이후 오렌지라이프 NewLife추진실장을 거쳐 지난 2021년 1월부터 6개월 동안 오렌지라이프 부사장을 맡았다.

특히 법적 통합을 비롯해 양사 통합의 세부 과정을 지원하며 쌍방향 소통과 협업 마인드로 구성원들의 신뢰가 높았다고 평가받는다. 내부 결집과 단합으로 1위 생보사로의 도약을 꾀하는 신한라이프 CEO에 가장 적합한 인물로 추천됐다.

정운진 신한캐피탈 사장과 이희수 신한저축은행 사장은 재임 2년간 보여준 탁월한 재무성과를 바탕으로 각각 캐피탈 및 저축은행 업계 1위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보여주며 CEO로서 경영역량을 인정받아 연임 추천됐다. 

두 개 회사 모두 최근 수년간 자산 성장의 폭이 컸던 만큼 변동성이 확대되는 현재 시장 상황에서 현임 CEO를 중심으로 안정적 리스크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에 의견이 모아졌다.

◆ 타 계열사 '안정' 추구… 자회사 전환 자산신탁에 신임 사장

또 올해 초 통합한 신한자산운용 대체자산 부문 김희송 대표는 연임 추천돼 전통자산 부문 조재민 대표와 투톱으로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할 예정이다. 지난 6월 100% 자회사로 전환된 신한자산신탁에는 그룹 내 부동산금융 분야 다양한 사업라인을 경험한 이승수 신한자산신탁 부사장이 신임 사장 후보로 추천됐다.

이밖에 자본시장 분야 자회사인 신한AI와 신한벤처투자에는 각각 AI자산관리, 벤처투자 분야 전문성이 뛰어난 배진수 사장, 이동현 사장 연임이 결정됐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올해 핵심 자회사인 은행, 카드, 증권, 라이프 CEO가 바뀌면서 그룹 전체 변화의 폭이 다소 커 보이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는 신임 회장 후보 추천에 따라 자연스러운 세대교체가 진행되는 과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요 자회사 CEO 후보로 추천된 인물은 수년간 그룹의 경영리더로서 각사별 후보군으로 육성돼 온 인재들이다"면서 "업권에 정통하고 트렌드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젊고 역량 있는 인재를 발탁함으로써는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비즈월드=최상규 기자 / csgwe@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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