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8월 공식 출시 후 '국민 게임'으로 자리
국내 간판 e스포츠로 성장하며 한 시대 풍미
내년 출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가 빈 자리 채워

넥슨의 '국민 게임' '크레이지레이싱 카트라이더' 서비스 종료가 내년 상반기 중 이뤄진다. 사진=넥슨
넥슨의 '국민 게임' '크레이지레이싱 카트라이더' 서비스 종료가 내년 상반기 중 이뤄진다. 사진=넥슨

[비즈월드] 20년 가까이 '국민 게임'으로 추억을 만들어준 넥슨의 '크레이지레이싱 카트라이더(이하 카트라이더)'가 이제 시동을 끈다. 핸들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지만 카트라이더가 안겨준 추억은 이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가 채워 넣게 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지난 2004년 8월 캐주얼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를 공식 출시했다. 이후 이 게임은 국민 절반을 상회하는 2800만 회원 수를 보유한 명실상부한 국민 게임으로 자리 잡았다.

카트라이더는 '크레이지 아케이드'에서 탄생한 '다오'와 '배찌' 등 아기자기한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하는 레이싱 게임이다. 넥슨은 국민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도록 단순한 이용법을 바탕으로 게임을 개발했다.

실제로 몇 개의 키보드 키를 익히면 누구나 바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을 정도로 조작이 직관적이다. 레이싱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여성이나 어린 유저들도 재미를 느꼈고 넥슨은 이런 높은 접근성 덕분에 넓은 이용자 층을 확보했다. 국내에서는 2800만명, 글로벌 시장에서는 3억8000만명의 회원이 카트라이더를 즐기고 있다.

출시 당시 큰 인기를 얻자 넥슨은 2005년 '스타크래프트'가 독식하던 국내 게임리그에도 뛰어들었다. 국산 게임 리그 최초로 10년 이상 운영되는 국내 간판 e스포츠로 성장했으며 이 과정에서 카트라이더 유저라면 누구나 아는 문호준, 김대겸 등의 스타까지 탄생했다.

특히 넥슨은 코카콜라, 올림푸스 등 굴지의 기업들과 제휴를 맺고 국내 게임리그의 새 역사를 창조해 왔다. 올해는 신한은행과 함께 정규 e스포츠 대회 '2022 신한은행 SOL 카트라이더 리그 수퍼컵'을 진행하며 지난 10일과 17일 각각 개인전과 단체전 결승을 개최했다.

넥슨은 받은 사랑을 돌려주는 것에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다양한 이벤트와 프로모션을 벌이며 게임 이용자는 물론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까지 신경을 썼다. 대표적으로는 롯데월드 어드벤처와 카트라이더 IP를 활용한 신규 어트랙션 '카트라이더 레이싱 월드'를 선보인 일과 기부 레이싱 이벤트 '3000만큼 달려줘' 등의 나눔 활동이 있다.

2020년 5월에는 모바일에서 카트라이더를 만끽할 수 있는 모바일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가 나왔다. 당시 우니라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동시에 서비스를 시작한 이 게임은 간단한 터치 조작만으로 레이싱의 묘미를 완벽히 재현한다는 평가를 받으며 큰 관심을 받았다.

이런 카트라이더의 자리는 이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가 물려받는다. 이 게임은 4K UHD 고해상도 그래픽으로 생동감 있는 주행 경험을 제공하는 차세대 레이싱 게임이다. 주행 실력을 겨루는 스피드 모드와 긴장감 넘치는 아이템 모드로 구성된다.

이미 넥슨은 지난 9월 오픈 베타 형식으로 글로벌 레이싱 테스트를 진행했다. 테스트는 한국을 포함해 일본, 북미, 유럽 등 글로벌 전역에서 실시됐다. 또 이 게임은 넥슨 게임 최초로 PC와 콘솔, 모바일 간 경계를 넘나들며 하나의 세상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크로스 플레이 환경을 제공한다.

넥슨 관계자는 "지난 11일 게임 공식 홈페이지에서 카트라이더 서비스 종료를 알렸다. 내년 1월 12일 공식 후속작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서비스가 시작되며 이에 앞선 같은 달 5일 오랜 기간 사랑을 받고 있는 카트라이더의 서비스 종료 얘기를 자세히 하겠다"고 말했다.

[비즈월드=황재용 기자 / hsoul38@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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