믹서트럭에서 배출되는 레미콘 실시간으로 촬영하며 불량 확인
인공지능이 기존 학습 이미지와 비교… 불량 판정 때 타설 중단

현대건설이 믹서트럭에서 토출되는 레미콘 불량을 카메라로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특허를 등록받았다. 그림=키프리스
현대건설이 믹서트럭에서 토출되는 레미콘 불량을 카메라로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특허를 등록받았다. 그림=키프리스

[비즈월드] 현대건설이 믹서트럭에서 토출되는 레미콘(굳지 않은 콘크리트) 불량을 실시간으로 촬영해 잡아내는 기술을 개발해 특허 등록까지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비즈월드가 특허청 키프리스를 통해 확인한 결과 현대건설의 ‘카메라를 이용한 불량 레미콘 검출장치’ 특허는 지난 2020년 10월 29일 출원(출원번호 제1020200142175)됐으며 올해 6월 21일 등록(등록번호 제102413175호)에 성공했다.

레미콘은 모든 공사 현장에서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건설 자재다. 건물·댐·도로·교량은 물론이고 나무를 사용하는 목조 건축에서도 사용된다. 레미콘은 배합 비율과 섞인 상태가 좋아야만 강도 높은 콘크리트로 굳는다. 상태가 좋지 않으면 건물 붕괴의 원인이 되는 만큼 튼튼한 건물을 지으려면 양질의 레미콘 확보가 필수적이다.

레미콘은 배합 비율에 따라 제조하기 때문에 대량으로 사용하는 공사의 경우 현장에서 직접 만들어 사용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전문 공장에서 레미콘을 제조하고 믹서트럭으로 현장까지 운반한다. 운반된 레미콘은 배합된 시멘트의 양, 물의 양, 골재의 양, 혼화제의 양 등이 오차범위 이내여야 타설이 가능하다.

그러나 일부 레미콘 업자는 부당수익을 얻기 위해 배합 비율에서 물의 양을 늘리기도 했다. 이 때문에 타설 현장에서는 믹서트럭 운전자와 감독자 사이에서 불량 여부를 두고 많은 시비가 있었고 심지어 타설이 중단되는 상황까지 빚어졌다.

현대건설의 ‘카메라를 이용한 불량 레미콘 검출장치’ 특허 개념도. 그림=키프리스
현대건설의 ‘카메라를 이용한 불량 레미콘 검출장치’ 특허 개념도. 그림=키프리스

이 특허는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이다. 카메라로 믹서트럭에서 배출되는 레미콘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불량 여부를 확인한다. 골재가 적게 혼합되거나 물이 많이 혼합된 경우 나타나는 비골재 영역을 포착하고 불량 판정 시 곧바로 감독자의 스마트폰으로 전달해 빠른 대처가 가능하다. 전달되는 정보는 일시, 회사명, 차량번호, 불량 이미지, 현 상태 등이다.

작동 방식은 ▲카메라로 믹서트럭에서 배출되는 레미콘 촬영 ▲인공지능 비교분석으로 골재 식별 ▲불량 판정 시 콘크리트 타설 중단 등이다.

수신된 데이터는 통계 처리돼 ▲특정 레미콘 업체의 불량률 ▲특정 기간이나 현장의 불량률 ▲특정 믹서트럭의 불량률 등을 그래프로 산출한다. 이 통계 데이터도 감독자 스마트폰에 전송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 특허는 불량 레미콘 관련 분쟁을 차단하고 예방할 수 있는 기술이다”면서 “이번 특허기술을 기존에 개발한 ‘콘크리트 균열진단 알고리즘’과 같은 다양한 기술들과 통합해 현장에서 손쉽게 구조물 품질 관리를 할 수 있는 통합솔루션으로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비즈월드=나영찬 기자 / na@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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