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저탄소 친환경 콘크리트’ 아파트 전 공정 도입 추진
롯데건설, 국책 연구개발 참여… 포스코건설, 친환경 인증 획득

[비즈월드] 대우건설·롯데건설·포스코건설 등 건설사들이 친환경 건설을 실현하기 위한 ‘저탄소 콘크리트’ 개발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이 탄소 배출을 줄이면서도 강도와 시공성을 확보한 저탄소 콘크리트를 개발하거나 상용화에 나서고 있다.

시멘트 산업은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약 8%를 차지할 만큼 탄소 저감이 필수적인 분야다. 국내 건설산업에서 소비하는 시멘트는 연간 약 5000만톤(t)으로 일 년 동안 약 4000만t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시멘트 사용량을 줄인 콘크리트 개발은 지속가능한 건설을 위한 선결 과제인 만큼 최근 건설사들은 저탄소 콘크리트 개발·상용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우건설은 ‘저탄소 친환경 콘크리트’를 업계 최초로 아파트 전 공정에 도입한다. 사진=대우건설 본사
대우건설은 ‘저탄소 친환경 콘크리트’를 업계 최초로 아파트 전 공정에 도입한다. 사진=대우건설 본사

대우건설은 국내 건설사 최초로 ‘저탄소 친환경 콘크리트’를 활용해 아파트를 짓겠다고 지난해 말 밝혔다. 그간 현장에서 기초 공정에만 사용됐던 친환경 콘크리트를 현장에 최적화된 맞춤형 배합설계 시스템을 통해 전 공정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라시멘트와 공동 개발한 이 콘크리트는 이산화탄소를 기존 대비 54% 줄이면서도 계절에 구애받지 않는 시공성을 갖췄다. 1㎥당 112kg까지 시멘트 사용량(기존 1㎥당 245kg)을 줄여 약 54%의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효과가 있다. 뿐만 아니라 조기강도가 우수한 조강 슬래그시멘트를 활용해 추운 날씨에도 콘크리트 강도 지연과 품질 하자 문제가 없다.

‘저탄소 친환경 콘크리트’로 중대형 아파트 1개 단지(평균 40층, 8개 동 규모)를 시공할 경우, 소나무 270만 그루가 흡수(그루당 연간 약 6.6kg)하는 만큼 이산화탄소가 저감된다.

롯데건설은 국내 건설사 중 유일하게 시멘트·콘크리트 분야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탄소 저감 국책 연구과제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롯데건설
롯데건설은 국내 건설사 중 유일하게 시멘트·콘크리트 분야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탄소 저감 국책 연구과제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롯데건설

롯데건설은 국내 건설사 중 유일하게 시멘트·콘크리트 분야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탄소 저감 국책 연구과제에 참여하고 있다. 시멘트·콘크리트 산업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서다.

현재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의 ‘시멘트 산업 발생 이산화탄소 활용 탄산화 기술개발’과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의 ‘이산화탄소 반응 경화 시멘트 개발’ 연구에 참여하고 있다.

‘시멘트 산업 발생 이산화탄소 활용 탄산화 기술개발’은 산업 공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고농도로 포집해 레미콘 생산에 재활용하는 게 목적이다. 이산화탄소 저감과 레미콘 강도 향상이라는 두 가지 장점이 있다.

‘이산화탄소 반응 경화 시멘트 개발’은 이산화탄소와 반응해 굳어지는 시멘트를 개발한다. 일반적으로 시멘트는 물과 반응해 굳어지는 데 이번 기술개발이 성공하면 시멘트 경화에 물 대신 이산화탄소를 사용해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효과가 기대된다.

포스코건설은 삼표피앤씨와 ‘저탄소 초고강도 콘크리트말뚝’을 개발했다. 사진=삼표피앤씨
포스코건설은 삼표피앤씨와 ‘저탄소 초고강도 콘크리트말뚝’을 개발했다. 사진=삼표피앤씨

포스코건설은 삼표피앤씨와 ‘저탄소 초고강도 콘크리트말뚝’을 개발하고 환경부로부터 환경성적표지 저탄소 인증을 획득했다.

콘크리트말뚝에 시멘트 대신 무수석고와 제철슬래그를 배합해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4% 이상 줄였다. 1000세대 아파트에 이 콘크리트말뚝을 사용하면 약 600톤의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일 수 있다. 이는 30년 된 소나무 9만6225그루의 연간 흡수량이다.

말뚝의 압축 강도도 일반 PHC파일 80MPa 대비 110MPa로 높아 시공 수량을 줄일 수 있어 공사 기간 단축과 원가 절감도 가능하다. 저탄소 인증을 받은 만큼 건물의 친환경성을 평가하는 ‘녹색건축인증’ 가산점을 받을 수 있어 용적률 완화·취득세 경감 등의 혜택도 기대된다.

건설사들이 전 인류적인 지구온난화에 대응하기 위해 친환경 콘크리트를 개발하는 소식은 환영받지만, 일반적으로 친환경 콘크리트는 보강비가 증가한다는 것과 일반 콘크리트로 지은 건축물과 비교해 수명이 비교적 짧다는 것이 풀어야 할 숙제로 지적된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주로 소비하는 시멘트·콘크리트는 다량의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는 지구온난화의 주범 중 하나”라며 “기후 위기가 해마다 심각해지는 만큼 탄소 발생을 줄인 친환경 자재 개발로 지속 가능한 건설을 실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월드=나영찬 기자 / na@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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