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치러진 제7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에서 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이 압승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한국당)은 아성인 대구·경북(TK)과 재선에 성공한데 머물렀다. 사진=연합뉴스TV 캡처

13일 치러진 제7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에서 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이 압승했습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한국당)은 아성인 대구·경북(TK)과 재선에 성공하는데 머물렀습니다. 원희룡(무소속) 후보가 당선된 제주를 제외하고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사실상 전국을 싹쓸이한 것입니다. 민주당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도 11석을 확보했습니다.

이번 지방선거 개표 결과 민주당은 전국 광역자치단체 14곳에서 승리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대구, 경북과 제주를 뺀 전국 모든 곳에서 승리를 확정지었습니다.

민주당은 경기도와 서울, 인천 등 지방선거에서 처음으로 수도권 광역단체장 3곳을 석권했으며 호남과 충청, 강원은 물론 진보의 불모지였던 부산과 울산, 경남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한국당 후보를 누르고 승리를 확정했습니다.

최소 6곳 이상의 승리를 자신했던 자유한국당은 대구와 경북 단 두 곳에서만 승리했습니다. 바른미래당은 광역단체장에서 단 한 곳도 승리하지 못했으며 특히 당력을 총 집중한 서울시장 선거에서조차 안철수 후보가 한국당 김문수 후보에게 밀려 3위에 그쳤습니다.

민주당은 전국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압승했습니다. 총 71곳의 수도권(서울·경기·인천)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무려 67곳을 독식했습니다. 열세로 판단됐던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에서 2곳을 확보했습니다. 한국당은 나머지 4곳에서 기초단체장을 내는데 만족해야 했습니다.

'미니총선'으로 불린 이번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도 민주당은 서울 송파을과 노원병, 인천 남동갑 등 수도권을 비롯해 울산 북구와 부산 해운대을 등 영남 지역에서도 당선자를 내면서 12석 중 11석을 얻어 한국당과의 의석수 차이를 크게 벌렸습니다.

반면 재보궐 선거 중 경북 김천에 당선자를 내는데 만족한 한국당은 사실상 ‘참패’라는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이에 따라 국회 의석수는 민주당 130석, 한국당 113석, 바른미래당 30석, 민주평화당 14석, 정의당 6석, 무소속 6석이 됐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여당의 압승으로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 경제정책 등 문재인정부의 국정과제 이행에도 탄력이 붙게 됐습니다. 야당이 이번 선거 과정에서 제기한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문제도 사실상 국민들의 재신임을 받은 셈으로 제도 안착을 추진하는데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출구조사 발표 직후 "THE BUCK STOPS HERE"(모든 책임은 여기서 끝난다)는 메시지를 남긴데 이어 또 다시 "출구조사가 사실이라면 우리는 참패한 것이다"이라며 "참패에 대한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개표가 완료되면 14일 오후 거취를 밝히겠다" 말해 14일 오후 2시 있을 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향후 거취와 관련한 입장 표명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대선에 이어 올해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3위에 머문 안 후보는 "무엇이 부족했고, 무엇을 채워야 할지, 이 시대에 내게 주어진 소임이 무엇인지 깊게 고민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손학규 미래당 상임선대위원장은 "북미정상회담 등 한반도 정세 쓰나미에 묻혀 당의 존재를 제대로 인식시킬 수 없었다"면서도 "우리가 단합된 모습을 보이지 못해 이렇게 돼 대단히 송구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전국 17개 시도 교육감 선거에서는 조희연 서울교육감 당선인 등 진보 성향 교육감이 14명 당선됐습니다. 현직 교육감들이 대거 당선되는 '현직 프리미엄'이 강하게 나타났습니다.

한편 지방선거 투표율은 60.2%(잠정치)를 기록해 1995년 제1회 지방선거 이후 23년 만에 처음으로 60%를 넘어섰습니다. 촛불정국 거쳐 이어진 정치 참여 분위기와 사전투표 제도 정착 영향으로 분석됐습니다. 여야는 유권자들에 투표 참여를 촉구하며 자당 지지층의 결집을 노렸지만 결과적으로 민주당 지지층과 개혁·진보 성향 유권자들이 투표장을 더 찾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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