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클럽 달성 ‘삼바’ 이어 셀트리온도 가시권
호실적 거둔 대웅·한미·종근당 등도 1조 무난
"영업이익 기대 못 미치지만 나름 선방" 평가

대웅제약(왼쪽 위), 한미약품(오른쪽), 종근당 전경. 사진=각 사
대웅제약(왼쪽 위), 한미약품(오른쪽), 종근당 전경. 사진=각 사

[비즈월드] 글로벌 경기 침체로 많은 기업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대형 제약·바이오기업들의 3분기 성적표가 나왔다.

지난 상반기에 이어 매출 2조원을 돌파한 삼성바이오로직스, 그 뒤를 무섭게 따라붙는 셀트리온과 잇따라 '1조 클럽'에 가입한 GC녹십자, 유한양행, 종근당 등 전통 제약사들까지. 모두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어 경제 위기 속에서도 잘 버텨줬다는 긍정적 평가가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기업 삼성바이오로직스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조358억원이다. 셀트리온 역시 이미 상반기에 1조1467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3분기 누적 매출은 2조원에 가까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셀트리온 3분기 실적 시장 예상치는 매출 5870억원, 영업이익 20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6%, 2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통 제약사들의 매출도 진일보했다. 유한양행, GC녹십자, 종근당, 대웅제약, 한미약품 등이 호실적을 달성했다. 

대웅제약의 올 3분기 별도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015억원, 303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7%, 26.7% 상승했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3319억원, 영업이익은 301억원이다. 대웅제약의 분기 매출액이 3000억 원을 경신한 것은 사상 최초다. 지난 7월 출시된 신약 펙수클루를 비롯한 고수익 품목 중심의 성장과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수출 확대·우호적 환율 효과가 주효했다는 게 대웅제약의 설명이다.

한미약품은 올 3분기 연결기준 잠정 실적으로 매출 3421억원과 영업이익 468억원, 순이익 313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9%,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6.9%와 11.5% 성장했다. 한미약품이 해외 유입 기술료 등을 제외한 매출 실적에서 분기 3400억원 돌파한 것 역시 한미약품 창사 이래 처음이다. 한미약품은 올해 3개 분기 누적 매출이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돼 올해 역대 최고 실적 달성이 전망된다.

유한양행은 올해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242억원, 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43.8% 감소했지만 누적매출액은 6.2% 증가한 1조2899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동안 연구개발 비용이 전년 대비 33억원이 증가하고 라이선싱 수익이 30여억 원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종근당은 올해 3분기 매출액 3807억원, 영업이익은 39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6% , 7.1% 증가한 수치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292억 원으로 2193.9% 늘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조8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 늘어났다. 종근당이 3분기만에 매출 1조원을 달성한 것은 최초다.

GC녹십자는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3% 하락한 4597억원을 기록했으나 전통 제약사 중 가장 많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한 1조2998억 원을 기록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4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7% 감소했다. 코로나19 백신 유통으로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기저 효과에 따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는 게 녹십자의 설명이다.

매출에 비해 실질적인 영업이익의 감소로 인한 실적 부진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상당수 업계 관계자들은 극심한 경제 위기 속에서도 잘 버텨줬다는 긍정적 반응을 내놓는다.

업계 관계자는 "매출액에 비해 영업이익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벌어진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서 이 정도 매출액을 냈다는 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잘 버텨내고 있다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비즈월드=김미진 기자 / kmj44@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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