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점유율 5년 만에 15%... 2025년 2조5000억원 규모 전망
한국필립모리스·BAT로스만스·KT&G 신제품 출시 경쟁 '활활'

BAT로스만스의 글로 시리즈. 사진=김미진 기자
BAT로스만스의 글로 시리즈. 사진=김미진 기자

[비즈월드] 하반기 담배업계의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국필립모리스, BAT로스만스, KT&G 등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함은 물론 공격적 마케팅으로 점유율 확보에 나섰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점유율은 2017년 전체의 2.2%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2.4%로 6배가량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전자담배 시장이 전체의 15%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 규모도 커졌다. 2017년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스틱 기준) 규모는 3597억원이었지만 지난해 1조8151억원으로 4배 이상 커졌다. 이 시장은 2025년 2조5000억원 규모로 확대될 조짐이다.

이 같은 추세에 담배업계는 '위해 저감' 연구 결과를 내새우며 전자담배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먼저 한국필립모리스는 아이코스4로 불리는 신제품 ‘아이코스 일루마’ 출시를 준비 중이다. 아이코스 일루마는 청소가 필요하지 않은 인덕션 히팅 기술이 적용된 제품이다. 기존 아이코스 시리즈는 전용 담배를 기기 내 가열한 블레이드에 꽂아 담뱃잎을 찌는 방식이다.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은 2025년까지 비연소 제품이 판매되는 시장을 100개국으로 늘리고 비연소 제품의 순매출 비중을 5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던힐'로 유명한 BAT로스만스 역시 “2030년까지 세계 5000만 명의 일반담배 흡연자를 비연소제품 소비자로 전환시키겠다”고 밝혔다. BAT로스만스는 지난 11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글로’의 1년 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연초 담배 흡연자가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로 전환할 경우 각종 건강 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BAT에 따르면 연구 결과 전자담배 글로로 전환한 그룹은 연초를 계속 핀 그룹에 비해 폐질환, 암, 심혈관 질환 등의 조기발병과 관련된 잠재적 지표가 상당히 개선됐다.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BAT로스만스는 올 하반기 신제품을 앞세워 총력전을 예고했다. 

이에 맞서 KT&G도 올 하반기 시장 상황을 살피며 '릴 솔리드 2.0'의 후속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에 출시될 릴 하이브리드 신제품은 인공지능 기능을 담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연동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시장에서 궐련형 전자담배 사업을 철수한 JTI코리아가 올해 신제품을 출시하며 재도전장을 낼 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선 일본에서 궐련형 전자담배 '플룸테크X'를 출시한 만큼 국내 신제품 출시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모두 기기 보급률을 높여 스틱 매출 상승과 점유율 확대를 본격화한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며 "BAT나 필립모리스의 경우 연초형 담배 판매를 줄이겠다는 목표로 비연소 제품 이용 소비자로의 전환을 도모하고 있기 때문에 올 연말을 앞두고 전자담배 3파전이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비즈월드=김미진 기자 / kmj44@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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