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관련 법안 발의 대응… 친환경 콘셉트로 전환
어메니티 중심 변화 계속… 고객 불편 최소화 노력

라마다프라자 제주호텔과 KB국민카드의 지구사랑 실천하기 패키지. 사진=라마다프라자 제주
라마다프라자 제주호텔과 KB국민카드의 지구사랑 실천하기 패키지. 사진=라마다프라자 제주

[비즈월드] 최근 지속 가능한 여행 문화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ESG 경영 바람이 거세짐에 따라 호텔업계가 다양한 친환경 콘셉트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환경문제 관련 법안이 이르면 내년 시행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어메니티(일회용 위생용품)가 점차 대용량 디스펜서(펌프식 리필용 용기)나 비건 제품으로 교체되는 분위기다. 다만 어메니티가 호텔 평판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호텔업계는 어떻게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지 고심하는 모양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해 12월 발의한 '자원 절약과 재활용 촉진법' 개정안이 국회 상임위원회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법안 통과 시기를 예측했을 때 늦어도 오는 2024년부터는 일회용품 규제가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법안에 따르면 객실 50개 이상 숙박업소는 일회용품을 무상으로 제공할 수 없게 된다. 일회용 칫솔, 치약, 샴푸, 보디워시 등에 쓰이는 플라스틱 사용을 최소화하자는 취지다. 대부분 호텔의 객실이 50개가 넘는 것을 고려하면 일회용품 규제는 모든 호텔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호텔업계에서는 환경부의 발표와 더불어 ESG 경영에 발맞춰 일회용 제품 사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해오고 있다.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 호텔은 올해 6월부터 일회용 어메니티를 없애고 객실 내 대용량 다회용 디스펜서를 설치해 일회용품과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롯데호텔 서울은 이그제큐티브 타워 일부 객실을 제외하고 친환경 대용량 디스펜서로 교체했다. 지난해 6월부터 L7호텔과 롯데시티호텔에 대용량 디스펜서를 도입한 데 이은 수순이다. 지난 7월부터는 시그니엘 서울과 부산, 롯데호텔 서울·월드·부산·제주·울산 등에도 비치했다.

조선 호텔앤리조트의 경우에는 웨스틴 조선 서울‧부산과 레스케이프, 그래비티 서울 판교, 포포인츠 명동‧서울역에서 이미 대용량 디스펜서를 도입했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업계 최초 친환경 ‘비건 콘셉트 룸’을 선보이며 어메니티 전부를 비건식으로 전환했다.

보코 서울 강남 역시 국제적으로 인증받은 생분해성 친환경 어메니티와 사탕수수와 옥수수전분을 활용한 일회용컵과 빨대 등을 제공하고 있다.

글래드 호텔앤리조트도 객실 내 대용량 디스펜서 설치를 통해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객실 내 무라벨 생수를 제공하고 있다. 일부 객실에는 친환경 분리수거 휴지통을 비치하고 있다.

켄싱턴 호텔앤리조트는 무라벨 생수, 옥수수, 전분 등 식물에서 추출한 친환경 소재로 제작한 테이크아웃 컵 및 생분해성 친환경 포장 용기, 생분해성 세탁물 수거 봉투, 종이빨대와 우드스틱 등을 순차적으로 도입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시책과 소비자들의 욕구 변화에 맞춰 업계가 많은 시도를 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의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친환경 어메니티를 순차적으로 시범 적용하는 곳이 늘어나는 중"이라며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면서도 지구를 살리는 일에 동참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즈월드=김미진 기자 / kmj44@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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