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사료의 수분함량. 표=한국소비자연맹 제공
반려견 사료의 수분함량. 표=한국소비자연맹 제공

국내 반려동물 시장은 1인 가구 증대와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2016년 농림축산식품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반려동물 시장은 2015년 기준 1조8000억원 규모에서 2020년이면 6조원대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반려동물 관련 사업 중 가장 주된 시장인 사료의 경우, 외국 대형업체가 국내 시장의 절반이상을 점유하고 있어 최근 국내 사료 생산업체들에서도 앞다퉈 반려견 사료 생산이 늘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소비자연맹(회장 강정화)이 지난 2017년 11월 2일부터 15일까지 공인 검사기관에 대형수입업체 제품 7종과 국내 제조 판매되고 있는 9종의 건식사료 16개 제품을 대상으로 영양성분, 중금속(카드뮴·납·수은·비소), 멜라민, 항생제(마크로라이드계·테트라사이클린계), 곰팡이 독소(아플라톡신 B1·B2·G1·G2/오크라톡신A)와 광고 및 표시사항 등에 대해 시험·평가 의뢰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그 결과 반려견 사료 유해물질과 영양성분은 적합하지만 기능성 광고는 소비자에게 오인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먼저 검사 제품들의 수분함량은 적합했습니다. 전체 16종 제품 중 1개 제품이 수분함량 기준 14%이하보다 높게 나타나고 1개 제품은 수분함량을 표시하지 않았습니다.

수분함량 기준 초과제품은 한국사료의 '더독 닥터소프트 그레인프리 치킨'이었습니다.

사료의 수분함량 기준은 14%이하로 정하고 있지만 업체가 사료의 특성을 반영해 신고한 수분함량을 인정하고 살균 및 멸균 등에 대한 제조기준 및 규격을 충족할 경우 일반 반려견의 사료 수분함량을 초과해도 기준 위반이 아닙니다.

이 업체는 2017년 11월 21일 치러진 간담회에서 노령견을 위해 부드러운 식감을 갖도록 수분함량을 높였다고 밝혔다고 합니다.

수분함량 미표시 제품은 한국마즈의 '시저 연어 맛이 곁들어진 프리미엄 쇠고기'이다.

해당 업체는 2015년 1월 1일부터 수분함량이 등록성분 표시에 의무사항으로 추가되면서 기존 포장재를 3년 동안 사용할 수 있도록 유예기간을 두어 수분함량을 표시하지 않았으며 2018년 1월 1일을 기준으로 포장재 교체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제조수입연월 표시를 확인한 결과 미표시 제품은 네츄럴발란스코리아의 '네츄럴발란스 울트라 프리미엄 포뮬라'이었습니다.

해당 업체에서는 수입 판매 때 수입국과 국내의 표시사항 차이로 제조수입연월이 누락되어 추후 보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연맹 측은 전했습니다.

이번 조사결과에서 중요하게 드러난 것은 반려견 대상으로 무곡물, 무글루텐 사료가 늘고 있고, 무곡물(Grain free)과 무글루텐 제품이 알레르기 및 소화장애 개선에 도움을 준다고 광고하고 있자만 업체에서의 연구자료는 미흡하다는 것입니다.

100% 표시제품은 이글벳의 '나우 그레인 프리 스몰브리드 어덜트'이었습니다.

이글벳 제품은 "100% fresh turkey, salmon...(100% 신선한 칠면조, 연어...)"로 표시하고 있지만 100% 신선한 칠면조 원료여부 확인하기 어렵고 소비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어 해당업체에서는 추후 보완조치 하기로 했습니다.

‘강화’ 표현을 사용하고 있는 제품은 3종(네츄럴발란스 울트라 프리미엄 포뮬라(네츄럴발란스코리아), 이즈칸 퍼포먼스(대한사료), 풀무원 아미오 홀리스틱 어덜트(풀무원건강생활))이나 1개 제품이 입증 근거자료가 불명확했습니다.

1개 제품(네츄럴발란스 울트라 프리미엄 포뮬라(네츄럴발란스코리아))은 강조 표시기준에 따른 ‘강화’ 근거가 명확하지 않습니다.

2개 제품(이즈칸 퍼포먼스(대한사료), 풀무원 아미오 홀리스틱 어덜트(풀무원건강생활))은 기능성 성분 함량이 함유되어 있음을 근거자료로 제시했습니다.

‘더, 강화, 첨가’를 제품에 사용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영양소 함량의 차이를 다른 제품의 표준값과 비교해 백분율 또는 절대값으로 표시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다른 제품의 표준 값은 동일한 사료명칭 중 시장점유율이 높은 3개 이상의 사료를 대상으로 산출해야 한다.

70% 이상의 유기농 원료 사용에 대해 광고를 하고 있는 제품 1종과 국내산 원료를 사용하고 있다고 광고하고 있는 제품 3종이었습니다.

유기농 표시는 70%이상의 유기농 원료 사용 제품에 대해서만 제품 주표시면에 유기농 표시가 가능합니다.

영양성분인 조단백질, 조지방, 조섬유 및 조회분 등은 16개 제품 모두 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해물질인 중금속(카드뮴·납·수은·비소), 멜라민(단백질 함량을 늘리려는 목적의 멜라민 사용여부 확인)도 반려견 사료 16종 모두 검출되지 않았으며, 사료 안전성은 26개 제품 모두 기준에 적합했습니다. 곰팡이 독소와 항생물질도 불검출됐습니다.

한편 이번 ‘반려견 사료’에 관한 가격·품질 비교정보는 ‘스마트컨슈머’ 내 ‘비교공감’란을 통해 소비자에게 제공될 예정입니다.

저작권자 © 비즈월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