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 규모 신규 자금 확충… 산은 보유 주식은 남아 있어"
한화·현대중공업 인수합병과 큰 차이… "비교 불가" 입장

산업은행이 27일 대우조선해양 헐값 매각 논란 해명에 나섰다. 표는 산업은행이 제시한 2008년 한화, 20019년 현대중공업 인수합병건, 현재 인수합병건 비교 분석. 사진=산업은행
산업은행이 27일 대우조선해양 헐값 매각 논란 해명에 나섰다. 표는 산업은행이 제시한 2008년 한화, 20019년 현대중공업 인수합병건, 현재 인수합병건 비교 분석. 사진=산업은행

[비즈월드] KDB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헐값 매각 논란에 대한 입장을 27일 밝혔다.

지난 26일 대우조선해양과 한화그룹은 2조원의 유상증자 방안을 포함한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다.

이 합의는 발표되자마자 헐값 매각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015년 이후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에 4조2000억원을 투입했지만 인수 금액은 절반에도 못 미쳤기 때문이다.

산업은행 측은 "이번 거래의 특징을 고려하면 현 시점에 헐값매각 여부에 대한 논의는 부적절한 측면이 있다"며 "해당 인수는 산업은행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매각이 아니라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2조원 규모의 신규 자본을 확충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산업은행은 "신규 투자유치를 통해 대우조선해양 기업가치가 상승한 이후 주식을 매각하면 자금회수 극대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더해 산업은행은 일각에서 "2008년 한화, 2019년 현대중공업과의 인수합병 추진 건과 비교해 헐값 매각"이라 주장하는 의견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의 적정 기업가치 판단은 인수합병 추진 시점별 재무상황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과거 인수합병 추진 시점과 비교해 현재 대우조선해양의 재무상황은 현저하게 악화된 바, 거래조건을 직접 비교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마지막으로 산업은행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의 근본적 정상화를 위해서는 민간 '주인찾기'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번 투자유치 절차가 성공적으로 종결돼 대우조선해양 경영상황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나아가 국내 조선업 발전의 계기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비즈월드=최상규 기자 / csgwe@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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