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월드] DL이앤씨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 민간투자 사업 건설 현장에 국내 최대 규모의 'TBM(Tunnel Boring Machine)' 공법을 도입해 시공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TBM 공법은 발파로 터널을 뚫는 기존 방식과 달리 첨단 터널굴착 장비를 활용해 터널을 관통해 공사를 하는 방식이다. 원통형의 강철 굴착 장비 머리 부분이 회전하면서 암반 등을 잘게 부수고 전진하면서 터널을 뚫는 것이 특징이다.

이 공법을 적용하면 터널 굴착부터 암반과 토사 배출, 보강 등의 과정을 기계화 해 공사를 신속하게 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발파 방식 대비 소음과 진동을 낮추면서도 안정성을 극대화 할 수도 있다.

DL이앤씨는 시공을 맡은 GTX-A 5공구와 6공구 일부 구간에서 각 공사 현장 환경에 맞는 TBM 공법을 적용했다.

5공구 중 광화문과 시청, 숭례문을 지나는 서울 도심 4265m 구간에는 '그리퍼(Gripper) TBM' 공법이 도입됐다. 이 방식은 저진동 기계화 시공을 통해 광화문, 남대문 등 주요 문화재의 굴착 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다.

특히 국내 복선철도공사에서 그리퍼 TBM 공법을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구간에 도입된 장비의 굴착 직경은 11.6m에 달하는데 이는 국내 최대,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규모다.

6공구 중 한강 하부 1314m 구간은 '쉴드(Shield) TBM' 장비로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 이는 터널 굴착과 함께 미리 만든 터널 벽 조각을 즉시 설치하며 전진하는 공법이다. DL이앤씨는 한강 하부의 암반층이 연약한 데다 굴착 때 고수압을 견뎌야 하는 점 등을 고려해 안정적인 굴착이 가능한 쉴드 TBM 공법을 선택했다. 

DL이앤씨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쌓은 TBM 시공 경험을 토대로 GTX-A 노선을 안전하고 신속하게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TBM 공법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수주 경쟁력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TBM은 기존 재래식 발파 대비 효율적이면서도 친환경적인 공법"이라며 "앞으로도 건설 현장에 첨단 기술 공법을 적극 도입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비즈월드=황재용 기자 / hsoul38@bizw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