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남북 정상회담 기녀믹수. 사진=MBC 방송 캡처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한반도에 새로운 역사가 열렸습니다. 냉전의 벽을 허물고 휴전 65년 만에 평화를 향한 첫 발걸음이 이뤄진 것입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오판문점 평화의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열고 '한반도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을 발표했습니다.

이 선언에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설치와 한반도 비핵화 확인, 연내 평화협정 체결 등 정상회담 합의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두 정상은 이날 오후 5시58분쯤 판문점 남측 지역인 평화의집 1층 로비에서 '판문점 선언'에 함께 서명했습니다.

두 정상은 판문점 선언에서 "한반도에 더 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며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리었음을 8천만 우리 겨레와 전 세계에 엄숙히 천명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선언은 "남과 북은 정전협정체결 65년이 되는 올해에 종전을 선언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며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회담 개최를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천명했습니다.

남북은 또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없는 한반도를 실현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하며 ▲남북 적대행위 전면 중지 ▲단계적 군축 실현 ▲비무장지대 평화지대 전환 등을 합의했습니다.

남북은 또 당국간 협의를 긴밀히 하고 민간교류와 협력을 원만하게 보장하기 위해 쌍방 당국자가 상주하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개성에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이와 함께 그동안 중단됐던 이산가족 상봉을 오는 8월 15일 광복절을 계기로 재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올 가을에는 문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한다는 내용도 선언에 포함됐습니다.

남북정상회담 리설주, 김정숙 여사 참석 기념촬영. 사진=연합뉴스 TV 캡처

선언문 발표이후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는 남북정상회담 기념 만찬에 참석해 남북 정상부부의 사상 첫 만남도 성사됐습니다.

김 여사는 오후 5시 56분쯤 만찬 참석을 위해 판문점 평화의집에 도착했고, 리 여사는 20여분 뒤인 6시 18분쯤 도착했습니다.

이날 만찬에는 평양 옥류관 평양냉면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이 유년시절을 보낸 부산의 달고기 구이(흰살 생선구이)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유학한 스위스의 감자요리 '뢰스티'를 재해석한 감자전 등이 메뉴로 식탁에 올라왔습니다.

이날 만찬에는 김정은 부부 외에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삼지연관현악단을 이끌고 방남했던 현송월 단장 등 26명의 북측 인사와 우리 측 인사 34명이 참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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