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2조원 가량 증발… 인뱅 경쟁 심화 속 주가 부담 요인 작용

카카오뱅크 오피스. 사진=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 오피스. 사진=카카오뱅크

[비즈월드] 카카오뱅크가 5일 공격적 영업을 통해 시장에 등장한 토스뱅크와 경쟁 심화 우려 등에 8% 넘게 급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전 거래일 대비 5500원(8.4%) 내린 6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8% 넘게 낙폭을 보인 건 지난달 초 우정사업본부의 1조원 규모의 블록딜(시간 외 대량 매매) 여파에 따라 약세를 보인 이후 1개월여 만이다. 

카카오뱅크 주가는 장 초반부터 하락하며 지난 8월 상장 첫날 이후 처음으로 장중 6만원선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카카오뱅크의 약세에 따라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2조원 가량 증발했다. 

이날 카카오뱅크의 주가 급락은 연말까지 마이너스통장 상품 중단 등 대출 규제 강화 속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운 토스뱅크의 등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3호 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는 시중은행 대비 높은 금리 수준의 '조건 없이 연 2%' 금리를 제공하는 수시입출금 통장과 '전월 실적 조건 없는' 체크카드 상품을 내놨다. 이는 카카오뱅크 및 케이뱅크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 '연 1.5%'를 웃돈다. 신용대출 최저 금리는 '연 2.7%', 최대 한도 2억7000만원으로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의 최저 금리인 '2.8%'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새로운 인터넷은행의 등장에 따라 경쟁이 심화되며 카카오뱅크 등이 기존 고객을 빼앗길 수 있는 상황이라고 봤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토스뱅크의 등장이 카카오뱅크 주가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자본력의 차이가 크고 타깃 고객층이 다른 만큼 기존 은행주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나 중금리 대출 취급 강제로 신용대출 시장에서의 헤게모니를 상실한 카카오뱅크의 경우 경쟁 강화 우려 등에 따라 주가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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