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2만8561명에서 올해 8월까지 74만1937명으로 급증
이통3사의 고가 통신비와 서비스 불만족 등이 원인으로 꼽혀

이동통신3사가 5G 도입 후 통신비는 올라갔지만 서비스에 실망한 고객이 늘면서 알뜰폰으로 '번호이동'을 하는 고객이 늘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김상희 의원실
이동통신3사가 5G 도입 후 통신비는 올라갔지만 서비스에 실망한 고객이 늘면서 알뜰폰으로 '번호이동'을 하는 고객이 늘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김상희 의원실

[비즈월드] 5G 도입 이후 이동통신3사의 고가의 통신비와 서비스에 만족하지 못하는 고객들이 알뜰폰으로 꾸준히 넘어갔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부의장)은 5G와 알뜰폰과 관련한 과학기술방송통신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최근 공개했다. 

분석 결과 이동통신 시장의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 이통3사로부터 망을 임대해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알뜰폰(MVNO, 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문제는 이통3사에서 알뜰폰으로 지난 3년간 190만명 가까운 가입자가 이동했다는 점이다. 5G 도입 이후 이통3사의 고가의 통신비와 서비스에 실망한 고객들이 알뜰폰으로 넘어간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최근 3년간 이통3사에서 알뜰폰으로 번호이동한 가입자 수가 증가하는 추세다. 2019년 42만8561명인 번호이동 고객은 지난해 72만4563명, 올해(8월 기준) 74만1937명으로 크게 늘었다. 전체 번호이동 중 알뜰폰이 차지하는 비율 역시 7.39%에서 22.85%로 3배 이상 상승했다.

여기에 최근 3년간 전체 번호이동 현황을 살펴보면 이통3사에서 다른 이통사로 번호이동을 하는 수와 비율 모두 급감하고 있다. 이통3사에서 다시 이통3사를 선택한 이용자는 2019년 423만명에서 2020년 361만명, 2021년(8월 기준) 171만명으로 줄었다.

김 의원은 이통3사에서 알뜰폰으로 이용자가 다수 이동하는 현상이 5G 서비스 관련 소비자 불만이 꾸준히 발생하면서 시작됐다고 꼬집었다. 특히 이통3사의 비싼 5G 요금이 알뜰폰으로 이동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과기부가 김 부의장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통3사의 5G 요금 평균 금액은 6만9777원인 반면 알뜰폰의 평균 요금은 약 1만5000원 불과하다. 그러나 이통3사와 알뜰폰 모두 같은 망을 사용하고 있어 이용자가 느끼는 체감 속도는 전혀 다르지 않다. 다시 말해 이통3사에게 실망한 이용자들이 약정 기간과 요금 부담에 얽매이지 않는 알뜰폰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얘기다.

다만 알뜰폰 시장도 규모가 커지면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김 의원이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제출받은 알뜰폰 사업자 경품 내역을 보면 네이버 포인트 3만원, 커블체어, 지니뮤직 6개월, 왓챠와 밀리의 서재 3개월 이용권 등 과도한 경품이 지급되는 상황이다.
김 의원은 "가계 통신비 인하를 위해서라도 이통3사의 통신 시장 독점이 깨지고 알뜰폰 시장이 활성화돼야 한다. 알뜰폰 시장이 커지는 만큼 과도한 출혈 경쟁을 자제할 수 있도록 상생 방안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비즈월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