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월드] 삼성전자가 2023년까지 앞으로 3년간 국내 180조원을 포함해 총 240조원의 '통 큰' 투자를 단행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24일 투자·고용과 상생 산업 생태계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240조원을 투입해 4만명을 직접 고용하는 것이 핵심으로 지난 2018년 180조원의 투자 계획을 뛰어넘는 국내 단일 기업 사상 최대 투자 규모다. 

이번 계획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출소 11일 만에 이뤄졌다. 이 부회장은 가석방 후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찾아 주요 경영진을 만났으며 각 사업 부문 담당자와 간담회를 가졌다. 이 과정에서 이번 투자·고용안을 논의한 것으로 판단된다.

삼성전자는 향후 3년간 240조원의 투자를 바탕으로 글로벌 산업구조 개편을 선도하고 과감한 인수합병(M&A) 등을 추진, 시장 리더십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시스템 반도체 글로벌 1위 목표… AI ·  전장부문 등 과감한 M&A 

이를 위해 먼저 메모리 반도체 사업과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의 입지를 더 탄탄히 할 것으로 보인다. 중장기 수요 대응에 초점을 두고 투자를 이어가는 한편 시스템 반도체의 기존 투자 계획을 조기에 진행키로 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번 투자를 거쳐 시스템 반도체 분야 글로벌 1위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대규모 M&A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앞서 삼성전자는 향후 3년간 유의미한 M&A를 진행할 계획임을 공개했으며 현재 인공지능(AI), 5세대 이동통신(5G), 전장 부문 등에서 인수 대상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에 투자 계획을 공식 발표한 만큼 투자 결정과 M&A가 조속히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바이오 사업을 '제2의 반도체'로 육성할 방침이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 사업 시작 9년 만에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공장 3개를 완공한 후 4공장을 건설 중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10번째 제품의 임상연구에 돌입하는 등 바이오시밀러 '글로벌 강자'로 떠올랐다.

◆바이오 공격적 투자… 백신 및 세포·유전자 등 차세대 치료제 CDMO 신규 진출

이에 삼성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공격 투자로 바이오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CDMO 분야와 과련해 5·6공장을 건설해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생산 허브로서의 절대 우위를 확보할 예정이며 바이오의약품 외에 백신 및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차세대 치료제 CDMO에도 신규 진출한다.

또 삼성전자는 차세대 통신 분야에서 5G 상용화를 달성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에 집중 투자하는 동시에 AI, 로봇, 슈퍼컴퓨터 등 미래 신기술 분야에서도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해 4차 산업혁명 주도권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이번 투자로 3년간 4만명을 직접 채용한다. 통상적인 채용 계획을 따르면 3년간 고용 규모는 약 3만명이지만 첨단 산업 위주로 1만명가량의 고용이 추가로 가능할 전망이다. 게다가 삼성전자는 3년간 국내 대규모 투자로 56만명의 고용·일자리 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외에도 삼성전자는 사회공헌·교육 사업 강화, 대·중기업 격차 해소를 위한 활동도 계속한다. 청년 소프트웨어(SW) 아카데미, 스타트업 지원 'C랩' 사업 확대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중소기업을 위한 기초과학·원천 기술 R&D 지원과 상생펀드 등 협력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래를 열고 사회와 함께 나아가는 기업으로 투자와 고용, 상생을 통해 대한민국 경제와 사회 전반에 활력을 높여 국민적인 기대와 바람에 부응하겠다. 특히 과감한 투자로 코로나19 이후 산업구조 개편을 선도하고 책임 있는 기업으로서 대한민국 난제 해결과 도약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