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특허’ 배타적사용권 10년간 삼성생명 14건 · DB손보 19건 최다
신한생명 · AIA생명 · 롯데손보 · 흥국화재 등은 달랑 1건… 가장 소홀

삼성생명 사옥과 전영묵 대표(왼쪽). DB손해보험 사옥과 김정남 대표.  사진=삼성생명, DB손해보험.
삼성생명 사옥과 전영묵 대표(왼쪽). DB손해보험 사옥과 김정남 대표.  사진=삼성생명, DB손해보험.

[비즈월드] 보험업계가 새 보장 영역을 지속 개발하며 고객 확보에 적극 나서는 가운데, 삼성생명(대표 전영묵)과 DB손해보험(대표 김정남)이 독창적인 상품 개발에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비즈월드뉴스가 지난 2010년 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10년 5개월 간 보험상품의 특허라고 할 수 있는 '배타적사용권' 취득 현황을 조사한 결과, 생보업계에서는 삼성생명이 14건, 손보업계에서는 DB손해보험이 19건으로 가장 많이 획득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생보에서 신한생명, AIA생명, KDB생명, 프르덴셜생명 등과 손보에서 롯데손해보험과 흥국화재, 하나손해보험, AIG 등은 같은 기간 단 1건씩에 그쳐 상품 개발 노력에 가장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타적사용권은 지난 2001년 생명·손해보험협회가 보험사들의 신상품 개발을 유도하기 위해 도입했다. 각 협회의 신상품심의위원회가 독창성과 진보성, 노력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최소 3개월에서 최대 12개월까지 독점 판매권에 대한 권리를 부여하고 있다. 이에 특정 보험사가 해당 사용권을 획득하면 다른 보험사는 배타적사용권 부여 기간에는 관련 상품을 출시할 수 없다.

자료=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취합.
자료=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취합.

삼성생명은 지난 2012년 1월 '무배당 삼성생명 브라보7080연금보험' 상품 관련 3개월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하는 등 이 기간 동안 총 14건을 획득했다. 최근에는 지난 3월 '삼성 올인원 뇌심보장보험 무배당' 상품에 대해 6개월 간의 독점판매 권리를 부여 받았다. 

이어 ▲한화생명 13건, ▲교보생명 10건, ▲교보라이프플랫닛·미래에셋생명 6건, ▲메트라이프생명·흥국생명·오렌지라이프생명 3건, ▲푸본현대생명·BNP파리바카디프생명·ABL생명·KB생명·NH농협생명·하나생명·DB생명·동양생명·라이나생명 2건 등으로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신한생명과 AIA생명, KDB생명, 프르덴셜생명 등이 각 1건으로 가장 적었다.

손해보험사 중 가장 많이 획득한 DB손해보험은 지난 2010년 12월 '무)프로미라이프 스마트운전자보험1012' 상품에 대해 3개월 간의 배타적사용권을 부여 받는 등 같은 기간 총 19건을 획득했다. 최근에는 지난 3월부터 3개월간 '욕창진단비' 관련 상품에 대한 독점 판매권을 행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 4월 '마음드림메디컬보험' 관련 상품 2종에 대해 각각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한 현대해상이 18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어 ▲삼성화재·KB손해보험 12건, ▲메리츠화재 6건, ▲한화손해보험 5건, ▲MG손해보험 4건, ▲캐롯손해보험·농협손해보험 3건 등 순이었다. 롯데손해보험과 흥국화재, 하나손해보험, AIG가 각각 1건으로 가장 적게 확보했다. 

보험사들이 배타적사용권에 대한 관심을 계속 보이며 올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가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생명보험협회·손해보험협회에 최근까지 신청한 심사 요청한 건수는 생보사 5건, 손보사 13건 등 총 18건으로 지난해 전체 신청 건수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전체 신청건수는 생보사 7건, 손보사 15건 등 총 22건이었다. 

양 협회에 올해 신청된 18건 중에서 15개 상품이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생보사는 5건 모두 독점 판매권을 권리를 얻었고, 손보사에서는 13건 중 10건의 상품이 배타적사용권 획득에 성공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고객 확보에 나서며 배타적사용권 획득을 통해 최초 보장이라는 타이틀을 얻어 경쟁력을 확보하는 분위기"라며 "올해 하반기에도 새로운 보장 상품 개발이 이어지며 업계 간 눈치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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