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등장하는 팀 쿡 애플 CEO
애플이 하드웨어에서 서비스로의 사업 대전환을 예고했다. 사진은 이를 설명하는 팀 쿡 애플 CEO. 사진=애플 홈페이지 화면 캡처

[비즈월드] 애플이 TV와 뉴스, 게임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이는 하드웨어에서 서비스로 사업을 전환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겠다는 전략입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2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의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팀 쿡 애플 CEO 등이 참여한 가운데 '애플 스페셜 이벤트'를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애플은 새로운 TV 스트리밍 서비스인 'TV플러스(+)'와 번들형 뉴스·잡지 구독 서비스 '뉴스플러스(+)' 그리고 구독형 게임 서비스인 '애플 아케이드'와 골드만삭스와 제휴한 '애플카드'를 공개했습니다.

먼저 애플은 TV플러스와 뉴스플러스를 통해 콘텐츠 사업을 확대합니다. 그중 TV플러스에 연간 10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인 넷플리스를 따라잡겠다는 심산입니다.

이 콘텐츠들은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맥(Mac), 애플 TV 앱 적용 기기 등 전 세계에서 사용되는 14억개의 애플 디바이스를 통해 제공됩니다. 애플 스페셜 이벤트부터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오프라 윈프리 등이 등장하며 이미 전 세계의 눈과 귀를 집중시키기도 했습니다.

또 애플의 첫 번째 신용카드인 '애플카드'도 선보였습니다. 골드만삭스, 마스터카드와 제휴를 맺고 애플맵과 연동해 카드 사용처를 추적할 수 있는 신용카드입니다. 연회비나 해외 사용 수수료 없이 모바일에서 사용이 가능한 것이 특징입니다. 애플카드는 애플페이와 함께 사용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게임구독 서비스인 애플 아케이드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앱스토어에서 다운받을 수 있는 게임 중 애플이 선정한 게임을 구독해 즐길 수 있으며 사카구치 히로노부, 켄 웡 등 세계적인 창작자들이 애플에 합류해 100개가 넘는 독점 게임도 제공할 예정입니다.

이번 발표의 핵심은 애플이 사업 대전환을 결정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애플이 아이폰 신제품 언팩(공개)과 같은 하드웨어가 아닌 디지털 서비스 업그레이드를 위해 이번 처럼 큰 이벤트를 준비한 것은 창립 이후 처음입니다. 이는 이번 발표 및 향후 계획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여기에 스마트폰 등 전통적인 하드웨어 사업이 한계에 부딪히면서 애플이 새 사업을 준비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입니다. 지난해 차이나 쇼크로 대변되는 글로벌 시장의 아이폰 매출 저하가 결정적 계기가 된 셈입니다.

애플 역시 디지털 콘텐츠 사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아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지난해 전체 매출(2656억 달러)에서 스트리밍 등 서비스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14%(371억 달러)에 불과했지만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서비스 쪽으로 매출 비중을 늘려나가겠다는 방침입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하드웨어만으로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애플이 이를 직시하고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새로운 사업으로 눈을 돌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애플의 이번 시도가 관련 업계는 물론 전 세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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