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이식용 돼지 개발 개요. 그림=농촌진흥청 제공
이종이식용 돼지 개발 개요. 그림=농촌진흥청 제공

[비즈월드] 농촌진흥청이 2019년 기해년(己亥年)을 맞아 바이오 이종장기용으로 개발되고 있는 돼지들에 대해 전했습니다.

장기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 중 하나인 '바이오 이종장기'. 농촌진흥청에서는 첨단 생명공학 기법으로 유전자를 제거하거나 삽입한 돼지를 개발하고 이들의 장기와 조직, 세포를 사람에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단순하게 식재료로만 여겨지던 돼지의 유전자등을 조작해 인간에게 조금 더 직접적이고 긍정적으로 이용 될 수 있도록 개발하는 것입니다.

(사진 왼쪽부터) '지노', ‘믿음이’, '소망이', ‘사랑이’. 사진=농촌진흥청 제공
(사진 왼쪽부터) '지노', ‘믿음이’, '소망이', ‘사랑이’. 사진=농촌진흥청 제공

◆이종이식 용 돼지 개발의 시작 ‘지노(XENO)’

지난 2009년 국립축산과학원에서 태어난 ‘지노(XENO)’. 이 돼지는 돼지는 가지고 있지만 사람은 없는 알파갈 유전자(α-1, 3-갈락토스 기(알파갈) 전달 효소 유전자가 억제된 형질전환 돼지로 포유동물에는 알파갈이 있지만 영장류에는 없어 영장류에 돼지 장기를 이종이식 할 경우 초급성 거부반응이 나타나는 원인 유전자) 일부를 없앴습니다. ‘지노’라는 이름은 ‘이종’을 뜻하는 머리가지(접두사) ‘Xeno-’에서 따왔습니다.

돼지 장기를 영장류(원숭이, 유인원, 사람을 포함)에 이식하면 몇 분 안에 초급성 면역거부반응을 일으키는데 ‘지노’는 그 원인 중 하나인 알파갈 유전자를 제거한 것입니다.

‘지노’ 한 마리에서 수백 마리의 후대가 태어났고 현재는 그 후손 중 일부를 활용해 췌도 세포, 각막, 피부, 뼈 등을 영장류에 이식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노’보다 한 수 위 ‘믿음이’

‘믿음이(α-1,3-갈락토스 기 전달 효소가 억제되고 사람의 MCP(보체 활성화 억제유전자) 유전자가 조합되어 개발된 형질전환 돼지)’는 ‘지노’처럼 알파갈을 제거하고 사람 면역유전자인 특정 단백질(MCP, Membrane cofactor protein. 보체 활성화 억제 단백질)이 세포에서 발현되도록 유전자 2개를 조절했습니다.

‘믿음이’는 ‘지노’보다 향상된 이종이식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믿음이’의 장기와 조직을 이식받은 원숭이의 경우 심장은 60일, 각막은 400일 이상 기능을 유지했습니다. 그만큼 장기나 조직 일부의 이식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믿음이’의 짝, ‘소망이’

‘소망이’는 사람에게 있는 특정 효소(CD73, 아데노신삼인산 분해 효소. 아데노신삼인산 분해의 산물인 아데노신이 혈액응고, 염증반응에 관여) 유전자가 발현되는 돼지입니다.

이종이식 후 나타나는 혈액 응고를 완화하기 위해 개발됐습니다. ‘믿음이’와의 교배로 유전자 3개가 조절된 돼지를 생산하는 데 활용 중입니다.

◆‘믿음이’, ‘소망이’ 합쳐 ‘사랑이’

‘사랑이’는 ‘지노’, ‘믿음이’, ‘소망이’의 유전자 편집 내용을 모두 지니고 있어 초급성, 급성, 혈관성 면역거부 반응을 동시에 제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현재 ‘믿음이’와 ‘소망이’는 다 자라 후대를 생산했고 그 후대 중에서 유전자 3개가 모두 들어간 돼지를 ‘사랑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임기순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동물바이오공학과 과장은 “앞으로 바이오 이종장기용 돼지 개발의 목표인 임상 적용을 위해 기준에 부합한 결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추가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며 “이와함께 바이오·의료소재 분야 등 축산업의 다양한 발전 방향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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