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도 AI R&D 그랜드 챌린지 시상 및 후속 R&D 지원. 표=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19년도 AI R&D 그랜드 챌린지 시상 및 후속 R&D 지원. 표=과학기술정보통신부

[비즈월드] '그랜드 챌린지(2004)', '어번 챌린지(2007)', '로보틱스 챌린지(2015)'. 모두 '미국 국방부 산하 고등연구계획국(Defense Advanced Research Projects Agency, 이하 DARPA)'이 민간의 신규기술 개발을 장려하기 위해 벌인 독특한 방식의 행사입니다.

세부적인 개발 방법의 제한을 두지 않고 목표만 부여한 후, 시장의 공개된 경쟁에서 가장 우수한 결과물을 제시한 연구자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일종의 서바이벌 형식입니다.

AI R&D 챌린지와 AI R&D 그랜드 챌린지 간 방식 비교. 표=
AI R&D 챌린지와 AI R&D 그랜드 챌린지 간 방식 비교. 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유영민, 이하 ‘과기부’)가 고난이도 차세대 인공지능(AI) 기술을 효과적으로 조기 획득하기 위해 ‘2019년 인공지능(AI) R&D 그랜드 챌린지’ 대회를 추진한다고 4일 밝혔습니다.

개발 전에는 결과물(AI 알고리즘)을 예측할 수 없는 AI 분야에 2018년 처음 도입됐습니다. 작년에는 ‘가짜뉴스 찾기’와 ‘합성사진 판별’을 주제로 두 차례 대회를 열어 185개팀 753명의 도전자가 치열하게 경쟁을 펼친 바 있습니다.

올해부터 확대 추진되는 ‘인공지능 R&D 그랜드 챌린지’는 고난이도의 실제 문제 해결을 목표로 한 미국 DARPA 방식을 벤치마킹해 ‘인공지능 R&D 챌린지’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켰습니다. 목표‧기간‧경쟁방식‧참여범위 측면에서 기존 챌린지와 큰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2019년도 AI R&D 그랜드 챌린지 진행 기본방식
2019년도 AI R&D 그랜드 챌린지 진행 기본방식

우선 목표 측면에서는 기존의 ‘AI R&D 챌린지’가 정해진 실내 대회 환경에서 AI 알고리즘(SW) 중심 경쟁으로 진행됐다면, ‘AI R&D 그랜드 챌린지’는 AI 알고리즘(SW)과 로보틱스 제어지능(HW)을 융합하고 실생활 환경의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도록 추진됩니다.

또 기존에는 언어이해(가짜뉴스 찾기)·패턴인식(합성사진 판별) 등 단일 지능 중심으로 경쟁했다면, ‘AI R&D 그랜드 챌린지’는 시각·청각을 통한 복합추론 기술, 다수 로보틱스간 전이·협업지능 등 복합 지능까지 포함되도록 AI 알고리즘(SW)의 개발 범위도 확대됩니다.

기간 측면에서는 개별‧단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단년도 방식의 대회에서, 최종 목표 하의 단계별(연차별) 미션을 해결하나가는 중장기 방식의 대회로 바뀌게 됩니다.

경쟁방식 측면에서는 기존에는 한번 선정된 우수 연구팀이 종료 시까지 해당 단일 연구를 수행한데 반해, ‘AI R&D 그랜드 챌린지’는 기존 참가자들의 사기 진작과 보다 다양한 방식의 기술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매 단계마다 신규 참가자가 새롭게 도전 가능하도록 참여기회를 개방할 예정이다.

이전 단계에서 탈락한 참가자(팀)도 재도전 가능하며, 탈락한 참가자(팀) 및 신규 참가자(팀)의 선행 연구에 대한 별도 정부지원금은 없습니다.

단계별 선정된 우수 연구자(팀)는 다음 단계까지 지원되는 후속 연구비를 활용해 다음 단계의 미션 해결을 위한 연구를 수행하게 됩니다.

참여범위 측면에서는 해외 연구자의 경우 국내 연구자와 컨소시엄 형태로만 참여 가능했지만 이번에는 해외 연구자(팀)도 자율적으로 도전할 수 있도록 참여의 폭을 넓혀 ’글로벌 챌린지‘로의 확대 전환을 도모할 예정이라고 과기부 측은 설명했습니다.

이런 변화에 맞춰 중국 창업 인큐베이팅 기관(Innoway), 실리콘밸리 개발자 그룹(Bay Area K-Group), UKC(US-Korea Conference)/CKC(Canada)/ EKC(EU), 국제학회 등에도 챌린지 대회에 대해 알릴 예정이다.

다만 외국 소재 기관 및 개인의 우수 연구팀으로 선정되어 후속 연구비를 지원 받을 경우에는 국내 기관과의 컨소시엄 형태로만 가능합니다.

‘2019년 인공지능 R&D 그랜드 챌린지’ 주제는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를 활용해 복합 재난상황에서 골든타임 내에 신속하게 인명을 구조하라’로 정했습니다. 최종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개년에 걸쳐 총 4단계로 진행될 예정이다.

우선 올해와 내년(1~2단계)에는 특정 분야의 AI 기술력을 경쟁시켜 개별 AI 기술력이 뛰어나 향후 문제를 가장 잘 해결할 수 있는 플레이어를 선정하는 데 집중하기 위해 4개 트랙으로 분리하여 진행합니다.

2019년도 챌린지 1단계 도전 문제는 ▲트랙 #1(상황인지: 영상 내에서 특정 인물‧사물‧건물을 찾아라) ▲트랙 #2(문자인지: 다양한 각도‧높이에서 문자를 판별하라) ▲트랙 #3(청각인지: 소음 속에서 남녀노소를 구분하라) ▲트랙 #4(로보틱스 제어: 자율비행으로 장애물을 통과하라)입니다.

3~4단계 통합 미션 시나리오 예시
3~4단계 통합 미션 시나리오 예시

2021년부터는(3~4단계) ‘새로운 방법론을 적용하지 않으면 도저히 풀 수 없는’ 매우 도전적인 난이도의 통합 시나리오 목표(미션)를 제시해 복합상황인지, 로보틱스 간 전이학습, 협업지능 등 고난이도 차세대 인공지능 기술을 획득하도록 하는 형태로 진행합니다.

참가자들은 매 단계마다 대회일까지 정부가 제시하는 목표에 도전하고, 단계별 대회에서 우승한 참가자는 정부 R&D의 형태로 다음 단계까지 후속 연구비를 지원받게 됩니다.

지난해 6월에 개최되는 1단계 챌린지 대회일까지 정부 예산 지원 없이 자체적으로 대회 목표에 도전한 참가자들에 대해 과기정통부는 대회 결과를 토대로 트랙별로 3개의 우수 연구팀, 총 12개팀(4개 트랙)을 선발해 2단계 대회까지 후속 연구비(2019년 총 60억원)를 지원할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개방‧협력형 R&D 확산을 위해 후속 연구비 지원을 통해 개발되는 소프트웨어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개해 지속적인 성과확산이 가능토록 할 계획입니다.

권용현 과기부 지능정보사회추진단 부단장은 “시장에서의 경쟁을 통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는 챌린지 방식의 인공지능 R&D를 통해 인공지능 핵심기술을 조기 확보하는 한편, 복합 재난상황에서 인공지능(AI) 기술로 인명구조를 보다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추진해 AI 기술이 국민 안전권 확보에 기여하도록 할 것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과기부 지능정보사회추진단은 오는 1월 9일 오후 1시30분부터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2019년도 '인공지능 사업 통합설명회(그랜드챌린지 포함)'를 개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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