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나무 잎의 염화수소 노출 때 증상. 사진=화학물질안전원 제공
배나무 잎의 염화수소 노출 때 증상. 사진=화학물질안전원 제공

[비즈월드] 각종 화학물질로 인한 사고가 지난해에도 끊이질 않고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그 피해정도를 알기위해서는 각종 장비와 많은 인원이 투입되어야하기 때문에 일반 주민들은 아무런 대응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하게 됩니다.

이런 가운데 환경부 소속 화학물질안전원(원장 류연기, 이하 안전원)이 최근 화학사고 때 환경피해 유무·범위를 신속하게 확인하면서 알기 쉽도록 사진으로 구성한 '사고대비물질 노출에 따른 식물피해특징 자료집'을 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자료집은 지난 2017년 12월에 공개한 농작물(콩·벼·고추·들깨) 피해 자료집에 이어 2번째로 공개된 것입니다. 이번 자료에서는 과일나무(사과나무·배나무)와 가로수(느티나무·은행나무)를 중심으로 구성했습니다.

안전원 측은 “이번 자료집은 화학사고 이후 식물피해의 국내·외 자료가 미흡한 실정에서 '화학사고 현장 대응과 사후수습 체계 강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자료집을 통해 식물피해 정도를 가늠해 사고 주변지역 피해범위와 금액산정 및 주민대피·복귀 등을 결정하기 위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고 합니다.

영양성분과 병해충 특성 증상. 사진=화학물질안전원 제공
영양성분과 병해충 특성 증상. 사진=화학물질안전원 제공

자료집에서는 불화수소·염화수소·암모니아 등 사고대비물질의 노출농도와 경과시간에 따라 배나무 등 식물이 변화하는 증상을 사진으로 수록했습니다. 또 영양성분 결핍과 병해충 특성과 구별할 수 있는 정보를 담았습니다.

예를 들어 불화수소에 노출될 때 식물의 잎에는 갈색이나 회백색 반점이 생기고 끝이 말리게 됩니다. 염화수소 경우 잎마름증과 괴사 현상이 발생하고 잎이 빨리 떨어지면서 새로운 잎이 형성됩니다. 암모니아는 회갈색 반점, 고사증상과 탈엽 현상 등이 발생합니다.

화학사고에 영향을 받은 식물이 영양성분 결핍이나 병해충 증상과 다른 점은 잎 부위에 전체적인 반점·변색·구멍이 발생하지 않으면서 빠른 시간 내 고사·부패가 진행되며, 식물 전체가 아닌 잎에 국한된 피해현상이 발생합니다.

안전원은 이번 자료집을 유역(지방)환경청, 화학재난 합동방재센터 등 화학사고 현장대응기관에 배포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특히 화학사고 교육과정 때 군·소방·지자체·경찰 등을 대상으로 식물피해 주요내용을 교육해 현장대응과 수습체계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자료집은 화학물질안전원 누리집(http://nics.me.go.kr)에 그림파일(PDF) 형태로 공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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