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플래닛, 누적 데이터 집계 결과 지난 4년 동안 1871개사에서 2698건의 폭행 사례 확인
군대 문화, 언어 폭력, 신체 폭행이 한 세트… 성희롱, 각종 차별도 빈번

표=잡플래닛 제공
2018년은 1~10월 데이터 자료. 표=잡플래닛 제공

최근 한 기업체 대표가 직원을 폭행하는 영상이 노출되면서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이런 직장 내 폭행 사례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집계결과가 나왔습니다.

기업 정보 플랫폼 ‘잡플래닛’이 올해 10월까지 유입된 전체 리뷰 중 ‘폭행’, ‘폭력’, ‘손찌검’, ‘구타’ 등 직장 내 폭행을 의미하는 단어를 추출해 분석한 결과, 지난 4년 동안 1871개 업체에서 2698건의 폭행 사례를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최근 쟁점이 되고 있는 직장 내 폭행이 일부 회사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회사에서 폭행을 당했거나 목격했다는 리뷰도 매년 증가했습니다. 2015년 419건이던 리뷰는 2018년에는 1031건으로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기업 수도 늘었습니다. 2015년에는 369개 기업에서 폭력 사례가 언급됐지만 2018년에는 854개 업체로 늘었습니다. 올해가 아직 2개월가량 남아 있고, 직장 내 폭행이 이슈가 붉어지고 있는 현 시점을 고려하면 ‘2018년의 직장 내 폭행 사례’는 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직장 내 폭행이 언급된 리뷰 내용을 보면 군대 문화와 언어 폭력이 늘 함께 등장했습니다. 성희롱이나 남녀 차별, 학벌 차별, 비정규직 차별 등 각종 차별이 있다는 의견도 많았습니다.

A사에서 연구개발직으로 일하는 한 직원은 회사의 단점으로 “폭언 욕설 구타는 기본. 회식 자리에서 부하직원 손찌검 하시는 분, 쓰레빠 던지시는 분. 윗선에 다혈질들이 많음. 우리가 뭘 그리 잘못했나요?”라고 언급했습니다. 같은 회사의 유통/무역직 직원 역시 “오너 가문 여동생의 경우, 사원들한테 육두문자도 날려주고 손찌검도 함. 그 모습 보고 신입 사원 2명이 동시 퇴사함. 사장 아드님도 사무실 내에서 소리 지르는 경우가 많음”이라며 오너 일가의 갑질을 폭로했습니다.

다른 기업들에서도 “대표가 직원들 쉬는 시간에 매장에 와서 입구에 안내해야 하는 직원이 없다는 이유로 점장에게 손찌검한 적이 있다. 설렁탕 뚝배기가 뜨겁지 않다는 이유로 던진 적도 있다”, “임원이 직원에게 욕설은 기본이고 가끔 손찌검도 한다. 기본적으로 모든 직원을 소모품으로 생각하나 여직원 차별은 더욱 심하다”, “시키면 군말 없이 하라는 상명하복식 군대 문화와 강제 회식, 업무 중 욕설 회식 중 구타가 발생할 정도로 후진적인 문화”, “성별 막론하고 막말과 구타 등 직장 상사의 괴롭힘이 심함. 회식이 강제적이고 참여하지 않으면 업무로 괴롭힘, 노래방 회식할 때에는 도우미 부르는 경우가 많음. 직장 내 신문고나 경영지원팀, 윤리경영팀에 고발해봤자 팀장끼리 다 친해서 해결되는 부분이 아무것도 없음”, “성희롱과 직장 상사의 폭언과 폭행 난무하는 것 모르시는지… 익명이라지만 보장도 안 되고 고충 이야기해봤자 아무도 안 들어주고 고발당한 사람이 버젓이 승진하고… 비리나 직장 상사 괴롭힘 철저히 감시하세요” 등의 리뷰도 발견됐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잡플래닛 관계자는 “공개할 수 없는 내용인 ‘못다한 이야기’에 유입된 제보는 배제하고 분석한 내용이 이 정도이다”며 “잡플래닛에서 확인한 내용은 충분히 순화된 표현일 뿐만 아니라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보다 성숙된 직장 문화 정착과 함께 오너나 그 가족, 상급자들의 올바른 인식 변화가 어느 때 보다 절실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와 함께 각종 인격 모독 사건에 대한 보다 강력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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