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업자 수가 소폭 늘었지만 고용 부진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실업자 역시 9개월 연속 100만명을 넘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통계청 제공
지난달 취업자 수가 소폭 늘었지만 고용 부진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실업자 역시 9개월 연속 100만명을 넘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통계청 제공

지난달 취업자 수가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취업자 증가폭은 8개월 연속 10만명 이하를 기록하며 고용 부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실업자는 9개월 연속 100만명을 넘고 있는 실정입니다.

통계청은 12일 '9월 고용동향'을 발표했습니다.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만5000명 증가한 2705만5000명입니다. 취업자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과 정보통신업, 농림어업 등에서 증가한 반면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 도매 및 소매업, 숙박 및 음식점업 등에서는 감소했습니다.

종사상 지위별 취업자를 살펴보면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가 33만명 증가했습니다. 반면 임시근로자는 19만명, 일용근로자는 2만4000명 줄었습니다. 임시근로자의 경우 조선·자동차 등 고용유발 효과가 큰 업종의 구조조정 등의 영향을 받아 2013년 5월(21만7000명 감소)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통계청 측은 취업자가 소폭 증가했어도 고용상황이 좋아졌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우선 9월 취업자가 늘어났지만 취업자 증가폭은 지난 2월부터 8개월 연속 10만명 이하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1월 33만4000명이었던 취업자 증가폭은 2월 들어 10만4000명으로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이어 5월에는 7만2000명으로 10만명대마저 붕괴됐습니다.

또 고용률이 61.2%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내려간 것은 물론 올해 2월부터 고용률이 8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1년 전보다 0.1%포인트 내려간 66.8%에 그쳤습니다.

더 큰 문제는 실업자가 9개월 연속 100만명대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달 실업자는 총 102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9만2000명 증가했습니다. 외환위기 여파가 있었던 1999년 6월부터 2000년 3월까지 10개월 연속 실업자가 100만명 이상을 기록한 이후 가장 긴 기간입니다.

실업률은 3.6%로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0.3%포인트 올랐습니다. 매년 9월만 비교하면 2005년 9월(3.6%) 이후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다만 청년층(15∼29세) 실업률이 1년 전 동기간보다 0.4%포인트 낮아진 8.8%를 기록했습니다.

또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1.4%였고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은 22.7%였습니다. 두 지표 모두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5년 이후 9월을 기준으로 가장 높았습니다. 비경제활동인구 역시 1615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11만4000명 증가했습니다.

통계청 관계자는 "7∼8월 대비 고용 증가 폭은 소폭 개선됐다. 하지만 여전히 좋지 않은 실정"이라며 "투자 활성화, 혁신성장 등으로 우리 경제의 일자리 창출 능력을 제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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