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공동선언 정리문.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평양공동선언 정리문.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문재인 대통령이 2박3일간의 방북 일정을 마무리하고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이번 평양 정상회담은 '한반도 평화' 이끌어낸 위대한 여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청와대 등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평양을 찾아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문 대통령 취임 후 첫 방북이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세 번째 만남이었습니다. 두 정상이 지난 5월 26일 판문점선언 후 115일 만에 다시 얼굴을 보게 된 것입니다. 

김 위원장은 공항까지 직접 나와 문 대통령을 환영할 만큼 깊은 신뢰를 보냈습니다. 또 공항 환영행사와 카퍼레이드 등이 끝난 첫날 오후 두 정상은 곧바로 정상회담에 돌입했습니다. 비핵화, 남북관계 개선 그리고 군사긴장 및 전쟁위협 종식이라는 3대 의제를 놓고 두 정상은 수차례 논의를 가졌습니다.

두 정상은 결국 '9월 평양공동선언'을 합의, 발표했습니다. 이번 공동선언의 핵심은 '비핵화'였습니다. 두 정상은 평양공동선언문에 "한반도를 핵무기와 핵 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나가야 하며 이를 위해 필요한 실질적인 진전을 조속히 이뤄나가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직접적으로 명시했습니다.
 
이를 위한 실천방안도 마련했습니다. 북측은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유관국 전문가들의 참관 하에 영구적으로 폐기할 의지를 보였습니다. 여기에 북측은 '미국이 612 북미공동성명의 정신에 따라 상응조치를 취하면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와 같은 추가적인 조치를 계속 취해나갈 용의가 있음을 표명했다' 등 이전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선언문에 담았습니다.

남북의 군사적인 긴장 완화도 이뤄질 것으로 관측됩니다. 두 정상은 "한반도 전 지역에서의 실질적인 전쟁위험 제거와 근본적인 적대관계 해소를 이어나가기로 했다"며 '군사분야 합의서'도 공개했습니다. 어떤 경우에도 무력을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실질적인 종전이 실현됐다는 분석입니다.

이와 함께 남북관계 개선도 탄력을 받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두 정상은 "교류와 협력을 더욱 증대시키고, 민족 경제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들을 강구해나가기로 했다"라는 내용을 합의했습니다. 이는 선언문 마지막 항목인 6번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선언문 6번은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초청에 따라 가까운 시일 내로 서울을 방문하기로 했다'라는 내용입니다. 김 위원장이 답방이 이뤄지면 북한 최고지도자로는 최초로 남한 땅을 밟게 되는데 이를 통해 남북 관계도 한층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를 가져올 '9월 평양공동선언'을 이끌어내며 2박3일간의 평양 정상회담을 마무리했다. 사진=YTN 방송화면 캡처
문재인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를 가져올 '9월 평양공동선언'을 이끌어내며 2박3일간의 평양 정상회담을 마무리했다. 사진=YTN 방송화면 캡처

두 정상은 선언문 합의 외에도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실제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번 방북 기간 동안 다수 일정을 함께 소화했습니다. 특히 지난 19일 문 대통령은 5·1 경기장에서 벌어진 집단체조를 관람하고 15만명의 북한 주민들 앞에서 연설했습니다. 한국 대통령이 북한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연설한 최초의 일로 남게 됐습니다. 이어 20일 오전에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백두산을 함께 찾기도 했습니다.

한편 2박3일간의 방북 일정을 마무리한 문 대통령은 23일 유엔총회가 열리는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입니다. 이곳에서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하는 등 한반도 평화를 위한 중재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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